대구 아파트서 부부 피살, 딸은 추락… 범인은 딸 前남친 '충격'
정치 2014/05/20 17:09 입력 | 2014/05/20 17: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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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대구에서 50대 중년 부부가 피살되고 여대생 딸이 추락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범인은 딸의 전 남자친구였던 대학 선배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오늘 20일 오전 9시경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권모(53)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지고 부부의 딸(20, 대학생)이 4층에서 떨어져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누군가 아파트 4층에서 떨어진 것 같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며 “부상자 신원을 확인한 뒤 집에 가보니 권씨 부부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권씨의 딸은 당시 “남자친구인 장씨가 범인”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인한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는 권양의 대학 선배로 알려진 장씨(25)가 사건 전날 권씨 집에 들어갔으며, 권양이 추락한 시간대에 피 묻은 헝겊으로 손을 감싼 채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장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던 중 이날 오후 1시께 경북 경산의 자취방에 있던 장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그는 입고 있는 반바지에 피가 묻어있는 상태였다.



장씨는 숨진 권씨의 딸과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지난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사귀다 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범행에 앞서 전날 오후 5시 30분께 배관수리공으로 위장해 권씨의 집을 방문해 5~6분가량 집 안을 둘러보는 등 치밀한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6시 20분경 다시 권씨의 집을 찾은 장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이용해 먼저 욕실에서 부인 이씨를 살해한 뒤 현관 앞에서 권씨를 죽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권씨의 딸이 20일 자정을 넘어 귀가했을 당시 장씨는 그때까지 권씨 부부의 시신을 그대로 놔둔 채 술을 마시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장씨는 이날 아침까지 권씨의 딸을 감금했으며, 권씨의 딸은 이날 오전 8시께 장씨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베란다로 탈출을 시도하다 화단에 떨어져 주민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가 권양과 교제하는 문제 때문에 권씨 부부와 갈등을 빚다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장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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