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나영, 끼·열정·실력으로 꽉 찬 작은고추 "트로트계의 보아 되고싶다"
연예 2010/01/07 09:09 입력 | 2010/05/14 11: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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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을 연습생으로 지내며 눈물도 많이 흘렸다. 공부를 하기를 바랐던 부모님도 외동딸의 선택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스타'가 되고 싶어 '트로트'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오해 속에서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단지 '트로트'가 좋고, 노래가 좋아 수년의 시간을 연습에 매진해왔다. '신인'답지 않은 무대 매너로 시선을 잡는 가수 이나영의 이야기다.







# "걸 그룹 부럽냐구요? 전 트로트가 좋아요"



2009년은 걸그룹 열풍이 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다. 또래 여가수들이 상큼한 매력으로 남성팬들의 인기를 얻어갈 때 이나영은 '콧소리'섞인 트로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많이 젊어지고 가요계의 장르 구분의 무의미해질 만큼 전방위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선뜻 트로트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그러나 이나영은 당돌하게 "트로트가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부르면 일명 '뽕끼'가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놀림감이 되기도 했었지만 성장해가면서 '트로트'의 매력을 느끼게됐다. 트로트가 너무 하고 싶어서 오기로 버티고, 끈기로 악착같이 매달렸다"



예능이나 가요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방송국을 찾을 때면 걸그룹들과 대기실을 같이 쓰게 되는 일도 있다. 부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보면 볼수록 너무 예쁘고 상큼하다. 멤버들끼리 수다를 떨거나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면 친구가 많아서 부럽다는 생각은 했지만, 나도 '댄스'나 '발라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딱 자른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강단이 느껴졌다.



# 야동보고 배운 섹시 눈빛 "관객들을 꼬시겠다는 일념으로 노래하고 있다"



'꽃단장'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한눈에 반한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내용. '오해하지 마요. 도를 믿으십니까 아니거든요'와 같은 코믹한 가사도 흥겹지만 섹시함과 깜찍함을 겸비한 이나영의 무대매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스스로 '왈가닥'이라 표현하는 이나영에게 '섹시함'을 표현해야하는 '꽃단장'이 쉽지는 않았다. 고민하고 있는 이나영을 본 같은 소속사 선배 노라조는 '야동을 보라'는 조언을 했고, 그 덕분에 한층 섹시해진 눈빛을 완성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많이 쑥스러웠지만 노래에 빠지려고 노력했다. 여자가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먼저 대시하는게 쉽지는 않고,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없어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경험은 없지만 무대 위에서 대중들을 '꼬시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노래하고 있다"



# "누구보다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어요"요즘은 집안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데뷔하는 스타들도 많지만 이나영은 데뷔를 앞두고 부모님의 반대에 부닥쳤다. 공부를 하길 바랐던 부모님은 가수, 그것도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는 딸의 진심을 선뜻 이해하지 못했다.



"외동딸이라서 부모님의 기대가 컸다.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딸을 보며 부모님 입장에서는 걱정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부모님을 설득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쉽지 않았다. 지금은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편이다"



주위의 편견도 이나영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 돈을 쉽게 벌려고 혹은 빨리 스타가 되려고 '트로트'를 선택했다는 오해와 선입견도 아직 존재하지만 자신이 넘어야 할 운명처럼 느껴진다고 덤덤히 말한다.



그는 "가장 큰 목표는 노래를 많이 알리는 일이다. '꽃단장'은 처음 들었을때보다 두세 번 듣고 난 후에 좋아지는 노래다. 많이 알리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노래를 많이 알려 매해 연말이면 열리는 가요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도 이나영의 작지만 뜻깊은 소망. 벌써 수상소감까지 연습하고 있다는 그는 "그때가 되면 부모님도 응원을 해주실 것 같다. 대중들의 인정도 받고 싶지만 누구보다 부모님의 인정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이나영의 눈빛이 반짝였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송효진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 김보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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