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캐스커, "들을만한 음악하는 사람이고 싶다"
연예 2009/12/23 18:05 입력 | 2010/05/14 11: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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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커'는 한국 일렉트로닉 뮤지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뮤지션이다.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이고, 염세적이면서도 상쾌함을 발휘하는 감성을 아우르는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1집 앨범 기준으로 7년 이상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한다는 것, 그것도 계속 발전적인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준오(프로듀싱, DJ)와 이융진(보컬)이 함께하는 '캐스커'는 지난 7년 동안 한국 일레트로닉 뮤지션들에게는 소중한 모델이었고 팬들에게 늘 색다른 시도로 다음이 기다려지는 음악을 선사한 아티스트였다.





◆ 늘 새롭게 진화하는 캐스커



캐스커는 DJ 이준오의 원맨 프로젝트로 시작한 밴드다. 지난 2003년 만화 스토리 작가 출신 이준오는 절대 악과 선의 감정을 넘나드는 본인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인 베르세르크 캐스커를 본 딴 이름인 캐스커를 밴드 명으로 내걸고 1집 ‘철갑혹성’을 내 놓았다.



처녀작 ‘철갑혹성’은 세련되고 독특한 음악스타일로 차츰 대중과 평단에 큰 호응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 2006년에는 한국대중음악연구소가 선정한 한국 최고의 전자음악 앨범으로 선정됐고, 견고한 마니아층도 확보했다. 이들은 절판된 ‘철갑혹성’을 구매하기 위해 경매 사이트에서 4~5배가 넘는 가격으로 음반을 거래하는 흐뭇한 전설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 캐스커는 1~2년에 한 번 씩 ‘스카이랩’, ‘비트윈’ 등을 포함한 세 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꾸준히 팬들을 만나왔다. 또 ‘커피프린스1호점’, ‘소울메이트’, ‘뉴하트’ 등의 드라마, '코코샤넬' 등의 영화, 프로젝트앨범 ‘고양이와 나’, 리쌍, 포춘쿠키 등 앨범 작업, 윤상 히트곡 헌정 앨범 ‘송북’ 등 여러 프로젝트에 다채로운 색깔로 참가하며 저변을 넓혀갔다.



캐스커는 “비슷비슷한 멜로디나 비슷한 것을 반복하는 걸 싫어한다”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자주 참여하는 것에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일이기 때문이지만 다양한 시도를 많이 고민하고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캐스커의 이런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시도는 매 앨범마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집은 이본 시부야 스타일로, 2집은 프렌치팝, 탱고 등 월드 뮤직 요소가 강화됐고, 3집은 전자음악과 탱고의 접목, 보사노바 풍의 음악을 여러 곡 선보였으며 4집은 하우스 비트에 몽환적인 일렉을 얹은 타이틀에 탱고, 보사노바 등 여러 장르를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재해석했다.





◆ 신보 '유어 송즈', 어쿠스틱 첫 시도작



캐스커는 지난 11월 비정규앨범(EP) ‘유어송즈’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모던 록 스타일을 도입한 '유어송'을 포함해 총 8곡이 수록됐다.



캐스커는 “최근 발매된 앨범은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특정 콘셉트를 기획하기보다 만들고 싶었던 곡들을 추려서 싱글 모음집처럼 꾸몄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앨범의 두드러진 시도는 바로 어쿠스틱 버전을 일렉트로닉과 함께 시도한 것이다. 그 느낌은 이번 앨범의 8번 트랙 ‘향’의 어쿠스틱 버전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캐스커는 이번 앨범에서 특정 장르에 힘을 실어 보는 시도에 흥미를 느꼈는데, 다음 앨범에서도 이같은 양극화를 좀 더 실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내비치기도 했다.



이준오는 “활용하는 장르들의 힘을 비슷하게 맞췄던 과거와 다르게 이번에는 한 쪽 장르에 힘을 실어 봤는데 느낌이 좋았다”며 “일렉트로닉 범주를 벗어난 포크 등 내추럴한 장르에 대해서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 "평생 들을 만한 음악 들려주는 사람이고파"



캐스커에게 2009년은 유독 바쁜 한 해였다. 두 번의 단독 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렸고, 절판됐던 1집 ‘철갑혹성’을 리믹스 및 리마스터링해 6년 만에 재발매 했으며, 비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또 캐스커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 서울 홍대 사운드홀릭에서 공연을 갖고, 비정규앨범의 본격 활동을 알릴 예정이다.



보컬 융진은 “이번 공연에는 세션 녹음 등을 거의 다 직접 소화해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신규 앨범의 신곡들을 모두 들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스커는 새해에는 최근 출시한 비정규 앨범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지금보다 프로젝트 작업을 조금 줄이고 보컬 융진의 솔로 활동이나 다음 정규앨범 구상에 힘을 집중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좀 더 나아가 캐스커라는 말이 본인들에게 또는 팬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 지 물었다.



이진오는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것은 늘 깨어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팬들에게는 늘 들을만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 우리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융진은 “인생의 흐름과 상관없이 늘 음악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지금과 비슷한 삶과 일의 중량감으로 두 분야 모두 잘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 송효진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 임재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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