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서 쓰는 스타 사랑, 진화인가 퇴보일까
연예 2009/12/10 17:15 입력 | 2009/12/10 18:11 수정

사진=엠블랙 이준 팬의 '동맥혈서'

사진=엠블랙

사진=2pm
최근 아이돌그룹 2PM 멤버 옥택연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 생리혈서가 공개된 데 이어, 10일 ‘엠블랙’ 이준의 한 팬은 손목을 그어 흐르는 피로 사랑을 고백한 ‘동맥혈서’를 인터넷 한 게시판에 올려 네티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과거에는 편지나 선물 공세로 소심하게 좋아했다면 오늘날 자기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데익숙한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에게 특별한 팬이 되기 위해 점점 더 대담해 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아이돌그룹을 포함한 톱스타일수록 팬클럽의 숫자도 많고 팬 층 역시 두터워 팬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는 것도 팬들이 점점 더 대담해지는 이유 중 하나다.
팬들의 적극적인 행동 중 최근 촬영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인 ‘간식 방문’이 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출연하는 촬영장에 수시로 방문해 자비를 들인 간식거리 등을 마련해 오는 것이다.
이 정도는 애교다. 지난 가을, 한국 비하 발언으로 팀을 탈퇴하게 된 2PM '재범 사태'에서만 보더라도 팬들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2PM팬클럽연합은 소속사의 소극적인 대처에 단체로 소속사 앞에 머물머 집단 항의를 한 것은 물론이고 각 언론사에 재범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홍보기사’를 배포하기도 했다.
아예 직접 광고를 게재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얼마 전 소녀시대 팬들은 유리의 생일을 맞아 일간지에 광고를 실었다. 또 가수 환희의 팬들은 그의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에 앨범 대박 기원 광고를 내기도 했다.
지드래곤 솔로 앨범 발매 때 그의 팬들 역시 언론사 보도자료 발송을 시작으로 강남, 신촌 등 서울 중심가 옥외전광판 등을 통해 지드래곤 솔로 앨범 홍보 동영상을 대대적으로 상영하기도 했다.
이 같은 팬들의 사랑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스타들에게 대체로 큰 힘을 주지만 때로는 부담과 역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수시로 촬영장을 드나드는 팬들로 인해 스타의 작품 촬영에 폐를 끼치는 소극적인 피해부터, 혈서로 스타를 향한 과도한 애정 표현을 한 것 등은 지금껏 잘 가꾼 스타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
김미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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