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데오 뉴스] 체열로 전력을 공급하는 ‘입는 배터리’가 개발됐다.



오늘 7일 조병진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팀은 인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열전소자’를 개발, 배터리 걱정 없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입는 전자기기’용 전력공급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열전소자란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주는 소자를 뜻한다.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가 지원하고 있는 기반형융합연구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과학기술원 조병진 교수팀이 수행했다.



기존의 상용 열전소자는 세라믹 기판을 이용해 딱딱하고 무거웠다. 또한, 효율도 낮아 활용하기에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조 교수팀은 유리섬유를 이용해 가벼운 의류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열전소자를 제작했다. 이는 전력생산 효율성도 높아 같은 무게의 기존 세라믹 기판 소자보다 14배 정도의 전력생산 능력을 갖춘다.



이번에 개발된 열전소자를 팔에 두를 수 있는 가로·세로 각 10cm의 밴드 형태로 제작한다면, 외부 기온이 20oC 일 때(체온과 약 17oC 차이가 있는 경우) 약 40밀리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웬만한 반도체 칩들을 다 구동할 수 있는 전력이다.



만약 상의 전체에 해당하는 면적(50x100cm)으로 제작해 입는다면, 약 2W의 전력이 생산돼 휴대폰 사용도 가능하다.



조 박사는 “이번 열전소자는 기존 상용 소자와 달리 대면적 소자제작이 쉬워 대량생산이 유리하다”며 “입는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항공기, 선박 등 폐열이 발생하는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열전소자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인 계기를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환경·에너지 분야 학술지인 영국의 ‘에너지&환경과학(Energy&Environmental Science)’지 3월 14일 자 온라인 속보(논문명: Wearable Thermoelectric Generator Fabricated on Glass Fabric)에 실린 바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