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닌자어쌔신' 첫 공개‥피범벅 액션 활극
문화 2009/11/06 21:08 입력 | 2009/11/06 21: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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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지훈) 주연의 영화 '닌자 어쌔신'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비(정지훈) 주연의 '닌자 어쌔신'((Ninja Assassin,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세계적인 감독 워쇼스키 형제와 명 제작자 조엘 실버가 10년을 준비한 야심작으로 영화 '스피드 레이서'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비가 주연을 맡아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닌자 어쌔신'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가 맡은 역할은 거리의 고아였다가 전설의 비밀집단 '오즈누' 파에게 거둬져 세계 최고의 인간병기로 키워진 라이조다. 그는 조직에 의해 친구가 무참히 처형된 것을 목격한 뒤 조직을 뛰쳐나와 행방을 감춘 채 조용히 복수를 준비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피가 튀는 잔인한 액션신으로 시작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정도로 신체의 일부분이 잘려나가고 피가 쏟아지는 장면이 연이어져 상영관 내에서 여러차례 미약한 탄성이 새 나왔다.



하지만 닌자의 복수극이라는 단선구조의 이야기는 힘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 곳이 나의 삶'이라고 굳게 다짐하던 비가 조직 오즈누를 배신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첫사랑과의 관계가 절실하게 와닿지 않고 타케시 역의 한국계 배우 릭 윤과의 운명적 대결도 두 사람 간의 숙명적 관계가 잘 그려지지 않아 클라이막스의 감정적 폭발 또한 엉성하다.



전체적으로 유머가 부족한 데다 빈번히 등장하는 닌자의 액션장면이 시각적으로 너무 어두워 다분히 마니아적인 분위기를 풍기기도 했다. 스토리 전개가 다소 단순하고 평이해 긴장감이 떨어지는 감이 있다.



하지만 이소룡을 연상시키는 비의 활약은 높이 살만하다. 크고 화려한 액션 동작과 표정, 거슬리지 않는 영어연기가 합격점을 받았다. 비의 어린시절 역을 연기한 엠블랙의 멤버 이준의 감정표현과 눈빛 연기는 놀랄만 하다. '닌자어쌔신'이 현재와 과거 회상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탓에 비와 거의 똑같은 이준의 모습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영화속에서 낯익은 한국계 배우들을 보는것도 재미있다. 보스 오즈누의 심복으로 비와 대결을 펼치는 다케시 역을 '007 어나더데이'의 릭 윤이 맡았고, '패스트 앤 퓨리어스-도쿄 드리프트'의 성 강과 '매트릭스2'에서 키메이커로 나왔던 랜덜 덕 김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비의 액션연기는 기대 이상이지만 빈약한 스토리로 인해 비의 첫 할리우드 주연작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닌자 어쌔신'은 오는 26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임재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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