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최후의 보루 ‘조계사’로 피신… 조계종 26일 입장 발표
정치 2013/12/26 09:47 입력 | 2013/12/26 09: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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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지난 25일 조계사 경내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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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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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조계사 주변 순찰중인 경찰

[디오데오 뉴스] 대한불교 조계종이 철도노조와 관련, 26일 오전 중으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상태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철도노조원 4명이 전날 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로 피신해 사흘째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 25일 박 수석부위원장은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사에 사전허락을 구하지 못한 채 들어왔다”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한 상황에서 갈 수 있는 곳은 조계사밖에 없었다”며 “귀를 막고 있는 정부를 상대로 종교계가 중재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박 수석부위원장은 “26일 민주노총 전국 동시다발 지역별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28일을 ‘100만 시민 행동의 날’로 정해 같은 날 오후 3시 광화문에서 철도 민영화 반대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조계사를 찾은 박원석 정의당 의원을 통해 정치권과 종교계가 대화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어제 25일 저녁까지 종단회의를 열고 조계사 극락전 2층 대설법전에 있는 전국철도노동조합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등 철도노조 조합원 4명에 대한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도부를 강제로 내쫓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조계사의 한 관계자는 “32대 총무원장이었던 지관스님이 지난 2008년 촛불집회 당시 ‘집에 들어온 짐승은 거두고 먹이를 주는데 하물며 힘없는 사회적 약자가 여기 왔는데 보호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셨다”며 “우리도 최대한 인도적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과거 2008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은 경찰의 수배를 피해 조계사로 들어가 120여 일 동안 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사복경찰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수갑을 소지한 채 조계사 경내에 들어왔다가 노조 측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밖으로 쫓겨나가는 소동도 벌어졌다.



경찰은 3중대 250명의 경찰력을 조계사 주변에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박 수석부위원장이 외부로 나올 경우 즉시 체포를 위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계사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 때문에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1계급 특진까지 걸고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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