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시위, 정부청사 장악… 잉럭 친나왓 총리 ‘국가안전조치’ 발동
정치 2013/11/26 15:06 입력 | 2013/11/26 15: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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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태국에서 반정부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잉럭 친나왓 총리가 ‘계엄령’을 선포했다.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잉럭 총리는 25일 밤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방콕 전역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 국내보안법(ISA)를 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ISA가 발동되면 경찰이 치안 유지를 위해 집회 및 시위 금지, 도로 봉쇄, 교통 통제, 통금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앞서 24일에는 태국의 제1야당인 민주당 등의 보수 야권이 주도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태국 야권 지지자들은 방콕에서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를 ‘탁신제국’으로 부르며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였다. 한편 탁신 지지자들도 이날 방콕에서 집회를 벌여 태국 정국은 혼란이 가중됐다.



이러한 혼란 속에 반정부 시위대가 외무부, 재무부, 총리실 산하 공보부 등 정부 청사 3곳을 점거한 데 따라 결국 잉럭 총리는 국내보안법을 발동했다.



이번 시위는 집권 여당과 정부가 군사 쿠데타로 실각한 뒤 해외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 사면을 포함해 포괄적인 정치사면 추진을 한 것에 반대하며 시작했다. 시위 주도자인 제1야당 민주당 출신 수텝 다웅수반 전 부총리는 “잉럭 총리 정부가 이미 마비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한편, 반정부 시위대를 중심으로 ‘국민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26일에는 정부 청사를 추가로 점거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잉럭 총리는 자신은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의회도 해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명했다. 의회는 민주당이 제출한 잉럭 총리 불신임안에 대해 26~27일 토의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잉락 총리는 ISA 확대 발동 이후 “정부는 법질서를 유지할 것이나 국민을 향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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