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10번 출구 가득 채운 ‘묻지마 살인’ 피해자 추모 메시지
전국 2016/05/19 16:00 입력 | 2016/05/19 17: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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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여혐인가 vs 정신질환인가
강남 묻지마 살인, 피해자 여성에 대한 추모+헌화 이어져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강남역 10번 출구는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시께 범인 김모(34)씨가 서초구의 주점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A(23)씨의 왼쪽 흉부 등을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사회생활에서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사실이 전해지면서, 여성 혐오가 살인까지 불렀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시간이 알려지며 인근인 강남역 10번 출구에 피해 여성을 추모하자는 제안이 나왔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은 추모 메시지로 가득 채워졌고, 흰 국화 역시 훌쩍 늘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역시 18일 보좌진 없이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아 피해자를 애도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은 여혐-남혐 문제로 번지고 있는 양상인 가운데 경찰은 “김 씨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어서 여성혐오를 범행 동기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8년 정신분열증 진단 이후 4차례 걸쳐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올 1월 마지막 퇴원을 했다. 퇴원시 주치의가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에 대해 시민들은 “이 나라에서 여자로 사는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나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어느 순간에 살해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운이 좋았을 뿐”, “포스트잇 쓰다가 우는 여성분들 많았음. 이건 성별댑립이 아닌 여성들이 생존하기 위한 투쟁이다”, “대한민국에서 여자에게 안전한 곳이란 게 있긴 한건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죽어도 될 사람은 없다”, “묻지마 살인이 아닌 명백한 표적살인” 등의 글을 남기며 분노하고 있다.
( 사진 = 디오데오 DB,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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