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인사청문회]경비 유용, 위장전입, 불법 정치자금…모욕or심사?
정치 2013/01/22 18:11 입력 | 2013/01/22 18:34 수정

100%x200

이동흡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100%x200

야당 의원들 질의 듣는 이동흡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후 자질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 후보자는 어제(21일) 위장전입과 불법 정치자금 후원 등의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허나 대부분의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는데, 문제는 뚜렷한 증거자료를 내놓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이 후보자는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오늘(22일)도 사용내역을 제출하지 않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 먼저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 의혹에 관심이 집중됐다. 전날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규정된 용도대로 사용했다”고 밝혔지만 이날도 역시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헌재 김혜영 사무관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 재임 6년간 3억2천만원의 특정업무경비를 현금으로 받아 개인 계좌에 넣은 점을 인정했다. 이어 특정업무경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제 자신이 부적절하지 않은가 싶어서 그냥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의혹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특정업무경비 내역 비공개에 대해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이 후보자뿐만 아니라 대법관과 감사원도 관련돼있다”며 “이 문제는 앞으로 국회에서 헌재, 대법원, 감사원과 함께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허나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마저 “증빙 서류를 내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쳤는데 왜 안내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특위는 23일 심사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허나 특위 소속 민주통합당•진보정의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고, 여론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야권 인사청문위원에 대해 ‘루머 폭탄’, ‘인격 살인의 장’ 등의 말을 쓰며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설전이 있었다.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은 “의정활동을 적절하지 않은 용어로 비난해 유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저희가 어떤 표현으로 소장 지명자를 죄인 다루듯 했나. 추상적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꼬집으며 “무엇보다 꺼리가 없으면 신상에 대해 이야기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