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층, 박근혜 지지선언 잇따라…‘미완성 단일화의 부작용?’
정치 2012/12/04 14:11 입력 | 2013/01/08 12:37 수정

100%x200

사진=연합뉴스

100%x200

사진=연합뉴스

[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캠프 해단식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직접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캠프 인원들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이 잇따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문 후보를 향한 지지선언도 계속되고 있지만, 박 후보 지지선언은 예상 밖의 일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안철수 캠프 산하 ‘한국과학기술비즈니스포럼’회원 2천여명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먼저 “의학도로서 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안철수 전 후보의 과학기술에 대한 마인드를 적극 지지했던 우리는 이공계 출신으로서 과학기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과학기술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어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미래창조과학부를 설치할 것’을 공약한 박 후보의 약속을 믿는다”고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이날 지지선언에는 안철수 진심캠프 한국과학기술비즈니스포럼 대표직을 맡고 있는 정병옥 회장과 고문직을 맡고 있는 충남대학교 천병선교수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CS KOREA 광주전남지역본부로 출범했다가 광주전남 혁신포럼으로 이름을 바꾼 안 전 후보 지지단체 일부 회원들도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들은 같은 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호남은 90%가 넘는 절대적 지지를 민주당에게 보내왔지만 일당 독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줬다”며 “호남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정당선택의 폭을 넓혀야 할 시점이다”고 밝히며 박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는 광주전남 혁신포럼의 전체 회원들의 뜻은 아니며 회원들의 자율적인 선택이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안 전 후보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그의 뿌리와도 같던 과학 분야의 일부 지지층과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광주의 일부 지지층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묘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단지 ‘정권교체’가 아니라 안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지지했던 인원들이 굳이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안 전 후보가 강조했던 ‘진정으로 화합하는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것의 부작용으로 보인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