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캠프 해단식서 문재인 지지 호소…허나 미래는 없다?
정치 2012/12/04 11:08 입력 | 2012/12/04 11: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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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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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캠프 해단식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비판을 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안철수 캠프는 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안 전 후보는 그 자리에서 “지난 11월 23일 사퇴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며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허나 이어서 “대통령 선출 선거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가 난무하고 있다. 이 같은 대립 정치와 일방적인 국정운영이 반복되면 새로운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당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연설 말미에 “안철수 진심 캠프는 오늘로 해단합니다”면서도 “그러나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라며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안 전 후보 측이 문 후보 측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바로 엄격한 선거법, 네거티브 공세, 안 전 후보의 소극적인 자세이다.



첫째, 엄격한 선거법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집회로 간주되는 해단식에서 “나는 누구를 지지한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누구를 지지해달라”는 식의 직접적인 표현은 금지돼 있다.



둘째, 현재 대선판에서 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보여주고 있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안 전 후보의 불만이다. 비록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하였으나, 현재 문 후보의 행보가 박 후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셋째, 안 전 후보의 소극적인 자세이다. 그가 이번 해단식에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계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분명하게 밝혔지만, 그간 어떤 공식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지도 않았다.



그런 가운데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지원사격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안 전 후보가 사퇴 후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않아 문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안 후보는 캠프 해단식에서 다시 한 번 문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로써 그의 지지층이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줄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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