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캠프 해단식서 한 문재인 지지발언의 해석이 분분한 이유
정치 2012/12/04 10:32 입력 | 2012/12/04 10: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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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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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캠프 해단식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일단 사퇴 선언에서 했던 문 후보 지지발언을 재차 강조하는 형식이었는데, 그를 두고 해석이 분분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진심캠프는 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안 전 후보는 그 자리에서 “지난 11월 23일 사퇴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며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허나 이어서 그는 “대통령 선출 선거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가 난무하고 있다. 이 같은 대립 정치와 일방적인 국정운영이 반복되면 새로운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당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연설 말미에 “안철수 진심 캠프는 오늘로 해단합니다”면서도 “그러나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라며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결국 일단 문 후보를 지지하지만 기존 정치판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어서 유민영 대변인도 3일 브리핑을 통해 다시 한 번 안 전 후보의 입장을 밝혔다. 유 대변인은 첫째, “최선을 다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번 더 밝힌 것”이라고 못 박았다. 둘째, “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단일후보로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셋째, “(안 전 후보는)돕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조만간 (방식을) 결정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안 전 후보 측이 문 후보 측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엄격한 선거법, 네거티브 공세, 안 전 후보의 소극적인 행보이다.



첫째, 엄격한 선거법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집회로 간주되는 해단식에서 “나는 누구를 지지한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누구를 지지해달라”,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해달라”는 식의 직접적인 표현은 금지돼 있다.



둘째, 현재 대선판에서 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보여주고 있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안 전 후보의 불만이다. 비록 문 후보의 승리를 위해 후보 사퇴를 선언하였으나, 현재 문 후보의 행보가 박 후보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셋째, 안 전 후보의 소극적인 행보이다. 사실상 그는 이번 해단식에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계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허나 그간 그 어떤 공식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지도 않았다. 물론 안 후보 측에선 오늘 열리는 TV토론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길 원했다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관심을 집중시키기 더 좋은 시기일수도 있는 것이었다. 특히 현재 박 후보를 지지한 정치권의 유명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유세를 따라나서고 있어 더욱더 비교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지원사격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안 전 후보가 사퇴 선언 후 명확한 입장을 내보이지 않은 탓에 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안 후보는 캠프 해단식에서 다시 한 번 문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허나 그 발언의 부동층을 문 후보 쪽으로 움직여 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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