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토론 후 맹비난 받는 이유 ‘각종 논란으로 역풍 맞나?’
정치 2012/11/27 15:24 입력 | 2012/11/27 17:06 수정

사진=SBS

사진=MBC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단독 TV토론을 끝내자마자 많은 국민들로부터 맹비난 받는 사태가 발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거론되고 있지만 크게 새누리당의 연출, 대본 유출, 송지헌 아나운서의 태도, 방송사 송출화면 차별 등 네 가지가 눈에 뛴다.
첫 번째로 새누리당의 연출에 대해 살펴보면, 이번 박 후보의 토론은 ‘국민면접’ 형식으로 구성됐다. 아주 딱딱한 시사프로그램과 같던 야권2인방의 단일화 토론과는 기획부터 틀렸던 것이다. 내용과 형식은 물론 심지어는 방청객까지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외주제작을 맡겼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새누리당이 모든 부분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2인방의 단일화 토론을 맹비난하며 ‘형평성’을 내세워 마련된 박 후보의 토론이 아주 훌륭한 ‘쇼프로’로 둔갑한 것이다.
다음은 대본 유출 의혹과 방송사 송출화면 차별 논란인데, 이 또한 새누리당 연출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은 대본 자체에 대해 거세게 반박하고 나섰지만 판단은 이미 사태를 지켜본 국민들의 몫이 되었다. 이어서 MBC를 비롯한 방송사들의 송출화면 차별 논란인데, 야권2인방의 TV토론과는 달리 박 후보의 토론은 자막, 수화, 웅장한 음악에 이어 화려한 세트까지 동원해 아주 입체적인 화면으로 완성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의 태도가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가 방송 내내 형평성과 제한된 시간을 강조하며 박 후보를 향한 패널들의 예리한 질문을 차단한 것이다. 그의 태도가 도가 지나치자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방송 중 “지나치게 말을 가로 막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송 아나운서는 “참고하겠다”고 수긍하면서도 이후 달라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외에도 이날 패널들은 그동안 박 후보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과거사 인식 문제는 일체 거론하지 않았다. 심지어 송 아나운서는 확실한 해명이 가능한 문제에 대해선 사진까지 꺼내놓고 박 후보와 함께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그의 역량과 정책을 평가하기 보다는 논란에 대한 해명에 더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이처럼 ‘불공평한 토론회’를 지켜본 지식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종면 전 뉴스타파 앵커는 “초반부터 토론이 아닌 홍보 입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게 박근혜 토론 시나리온가요? 아카데미 각본상 받겠네”라며 비꼬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은 각종 논란만 일으키고 있는 모양새다. 때문에 이번 토론의 가장 큰 수혜자인 박 후보가 도리어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과도한 준비가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허나 TV시청을 끝으로 관심을 접은 일부 시청자들은 화려한 쇼로 인한 박 후보의 긍정적인 이미지만 간직할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첫 번째로 새누리당의 연출에 대해 살펴보면, 이번 박 후보의 토론은 ‘국민면접’ 형식으로 구성됐다. 아주 딱딱한 시사프로그램과 같던 야권2인방의 단일화 토론과는 기획부터 틀렸던 것이다. 내용과 형식은 물론 심지어는 방청객까지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외주제작을 맡겼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새누리당이 모든 부분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2인방의 단일화 토론을 맹비난하며 ‘형평성’을 내세워 마련된 박 후보의 토론이 아주 훌륭한 ‘쇼프로’로 둔갑한 것이다.
다음은 대본 유출 의혹과 방송사 송출화면 차별 논란인데, 이 또한 새누리당 연출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은 대본 자체에 대해 거세게 반박하고 나섰지만 판단은 이미 사태를 지켜본 국민들의 몫이 되었다. 이어서 MBC를 비롯한 방송사들의 송출화면 차별 논란인데, 야권2인방의 TV토론과는 달리 박 후보의 토론은 자막, 수화, 웅장한 음악에 이어 화려한 세트까지 동원해 아주 입체적인 화면으로 완성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의 태도가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그가 방송 내내 형평성과 제한된 시간을 강조하며 박 후보를 향한 패널들의 예리한 질문을 차단한 것이다. 그의 태도가 도가 지나치자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방송 중 “지나치게 말을 가로 막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송 아나운서는 “참고하겠다”고 수긍하면서도 이후 달라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외에도 이날 패널들은 그동안 박 후보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과거사 인식 문제는 일체 거론하지 않았다. 심지어 송 아나운서는 확실한 해명이 가능한 문제에 대해선 사진까지 꺼내놓고 박 후보와 함께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그의 역량과 정책을 평가하기 보다는 논란에 대한 해명에 더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이처럼 ‘불공평한 토론회’를 지켜본 지식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종면 전 뉴스타파 앵커는 “초반부터 토론이 아닌 홍보 입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게 박근혜 토론 시나리온가요? 아카데미 각본상 받겠네”라며 비꼬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은 각종 논란만 일으키고 있는 모양새다. 때문에 이번 토론의 가장 큰 수혜자인 박 후보가 도리어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과도한 준비가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허나 TV시청을 끝으로 관심을 접은 일부 시청자들은 화려한 쇼로 인한 박 후보의 긍정적인 이미지만 간직할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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