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시 한수에서 느껴진 진심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정치 2012/11/21 00:34 입력 | 2013/01/08 12: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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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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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토론회에서 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시 한수를 읊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계속되는 검증공세와 민주통합당의 세몰이에 고군분투하고 있던 그의 현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안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는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토론을 마친 뒤 “저는 방패도 갑옷도 없이 화살을 헤쳐가고 있다”며 “거대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어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 피어’ 가운데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미심장한 시구를 읊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을 믿는다. 함께 꽃 피우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국민이 선택하는 새 변화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 여러분이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안 후보의 시 낭송이 화제가 된 이유는 현재 그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그는 최근 ‘단일화 잠정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로 민주당의 변화를 얻어냈다. 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강수였다. 허나 그 수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인원들에게 ‘무리수’라는 거센 비난을 받으며 그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혔다.



결국 ‘정치개혁’을 필두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등장했던 안 후보는 어느 샌가 여야당의 영향력에 치여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그가 읊은 시 한수에서 그의 진심이 묻어나 듣는 이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그의 향기는 정치개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나 하나 꽃피어>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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