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시 낭송으로 국민들 심금 울려…‘고군분투하는 현 상황을 투영’
정치 2012/11/20 18:49 입력 | 2013/01/08 12:24 수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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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위기에 몰린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시 한수를 읊어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안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를 읊었다.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 그가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미심장한 시구를 인용한 것이다.
이어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건강한 단일화가 시작됐다”며 “국민이 선택하는 새 변화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 여러분이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해 듣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안 후보의 시 낭송이 유독 감동으로 다가온 이유는 현재 그가 처한 상황과도 관련이 없지 않다. 그는 최근 ‘단일화 잠정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로 민주통합당의 변화를 얻어냈다. 그간 여야당을 ‘구세력’으로 규정하고 ‘정치개혁’을 주장해 왔던 그가 민주당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허나 그 수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인원들로부터 ‘무리수’였다는 거센 비난을 받으며 ‘이미지 추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증명하듯 그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신문’에서 19일 발표한 다자구도 일일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근혜(42.3%), 문재인(24.8%), 안철수(22.0%)로 3위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단일후보 선호도 일일여론조사에서도 그는 38.4%로 문 후보(42.6%)에게 뒤졌다.
게다가 얼마 전 문 후보가 포용의 미덕을 보여주며 양보했던 ‘단일화 방식 결정권’은 사실상 안 후보에게 유리할게 없는 것이었다. 어차피 국민들이 지켜보고 뽑는 단일 후보인데, 안 후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하면 역효과만 날게 뻔하기 때문이다. 또한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제시한 공론조사의 세부사항에 대해 이미 반대를 선언한 상황이다.
결국 ‘정치개혁’을 필두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등장한 안 후보는 어느 샌가 거품은 빠져버렸고 여야당의 전략에 치여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그가 읊은 시 한수가 국민들로 하여금 그의 진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다음은 안 후보가 낭송했던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피어’의 전문이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안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를 읊었다.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 그가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미심장한 시구를 인용한 것이다.
이어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건강한 단일화가 시작됐다”며 “국민이 선택하는 새 변화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 여러분이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해 듣는 이들을 감동시켰다.
안 후보의 시 낭송이 유독 감동으로 다가온 이유는 현재 그가 처한 상황과도 관련이 없지 않다. 그는 최근 ‘단일화 잠정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로 민주통합당의 변화를 얻어냈다. 그간 여야당을 ‘구세력’으로 규정하고 ‘정치개혁’을 주장해 왔던 그가 민주당 문 후보와의 단일화에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허나 그 수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인원들로부터 ‘무리수’였다는 거센 비난을 받으며 ‘이미지 추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증명하듯 그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서울신문’에서 19일 발표한 다자구도 일일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근혜(42.3%), 문재인(24.8%), 안철수(22.0%)로 3위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단일후보 선호도 일일여론조사에서도 그는 38.4%로 문 후보(42.6%)에게 뒤졌다.
게다가 얼마 전 문 후보가 포용의 미덕을 보여주며 양보했던 ‘단일화 방식 결정권’은 사실상 안 후보에게 유리할게 없는 것이었다. 어차피 국민들이 지켜보고 뽑는 단일 후보인데, 안 후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하면 역효과만 날게 뻔하기 때문이다. 또한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제시한 공론조사의 세부사항에 대해 이미 반대를 선언한 상황이다.
결국 ‘정치개혁’을 필두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등장한 안 후보는 어느 샌가 거품은 빠져버렸고 여야당의 전략에 치여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그가 읊은 시 한수가 국민들로 하여금 그의 진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다음은 안 후보가 낭송했던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피어’의 전문이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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