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민주당의 세몰이로 안철수 섬멸하는 것은 문제”…공정한 경쟁이란?
정치 2012/11/18 02:51 입력 | 2013/01/08 12: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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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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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황주홍 민주통합당 의원이 민주당의 세몰이를 불공정하다고 비판하고, 두 후보가 인품과 지도자로서의 역량 등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공정한 경쟁’의 기준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의원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거대 조직을 가진 사람들(민주당)이 세몰이해서 다른 쪽(안철수)을 무의미하게, 적대적인 섬멸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신이 몸담은 당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서 “이런 단일화 과정을 통해 승자가 된 후보가 과연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불공평한 방식으로 선출된 단일 후보는 두 호보의 지지층을 결합시킬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야권2인방의 양자회동 이후) 안철수 후보에게 민주당이 넓은 의미로의 자기 당, 우리 당이 된 것이다”며 “그런데 현재 민주통합당은 완전히 문재인 후보만을 위한 배타적 경제수역이 되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저는 (민주통합당이) 공동어로구역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문재인 후보가 내일이라도 민주당 의원총회를 열어 안철수 후보를 초청하고 상견례 및 정책 간담회를 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가 오늘 했다”며 “(그래야 두 후보가) 같이 이야기를 하고 당원들에게 인사도 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안 후보의 ‘민주당의원 접촉 논란’에 대해선 “안철수 후보는 지금 127명의 거대한 민주당 국회의원한테 겨우 하는 짓이, 오늘 신문을 보면 하는 일이 한 30명에게 겨우 전화 돌리고 있다는 것 아니에요?”라며 “이런 불공정한 처사가 어디가 있습니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야권2인방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선 “국민들은 지금 단일화 경쟁에서 두 세력 간의 조직 싸움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두 후보의 인품과 지도자로서의 역량, 그릇 등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같은 주장에 대해) 국민들의 지지가 있고 민주당 내에도 상당수의 의원들이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민주당을 비판하며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허나 사실상 ‘공정한 경쟁’이란 것에 기준이 애매하기도 하고, 애초에 ‘단일화는 공정한가?’라는 본질적인 문제까지 들어가면 더욱 복잡해진다. 게다가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경쟁을 하게 된다고 해도, 현실적으론 두 세력의 세몰이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안 후보가 단일화를 결정한 그 순간부터 ‘공정한 대결’을 내세우긴 힘들어 졌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허나 안 후보에게도 반전의 수는 있다. 바로 단일화 과정부터 혁신적인 ‘정치개혁’을 이루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게 가능하다면 그의 단일화에 명분이 생기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셈이 된다. 반면 문 후보는 이런 입체적인 상황 때문에 안 후보의 ‘당 혁신’주문에 대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로써 황 의원의 소신 있는 발언이 국민들로 하여금 ‘공정한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든 모양새가 돼, 이후 단일화 대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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