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의 말 뿐인 사과는 소용없다? 안철수 캠프 “문제부터 직시해야할 것”
정치 2012/11/15 15:05 입력 | 2012/11/15 15: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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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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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며 단일화 잠정 중단을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직접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허나 안철수 캠프는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다.



일단 무소속 안철수 캠프가 단일화 협상 중단을 발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알려졌는데 바로 ‘안철수 양보론’과 ‘문재인 지지율 급상승’이다.



먼저 첫 번째로 ‘안철수 양보론’을 살펴보면, 한국일보는 이와 관련해 14일 4면 <문측 “금주 지나면 안이 양보할 수도”>제하 기사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번 주를 넘기면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박선숙 안 후보 선대본부장이 “단일화의 정신을 해치는 발언”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이다. 이는 문 후보를 향한 끊임없는 공식 지지선언들과, ‘안철수 펀드’성공을 응원하며 ‘담쟁이 펀드’2차 오픈을 미루는 등의 행보 때문이었다.



아니다 다를까,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였고 단일화 선호도 조사에서는 역전까지 당했다. ‘리얼미터’의 12일 주간정례여론조사 발표를 살펴보면 야권2인방의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 결과 ‘문재인(43.4%)-안철수(37.6%)’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섰다. 허나 바로 직전인 지난 5일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42%)가 문 후보(36.1%)를 앞섰었다. 결국 일주일 사이에 결과가 뒤바뀐 것이다. 심지어 오늘(15일) 발표된 일일조사에서는 ‘문재인(45.2%)-안철수(34.4%)’로 전날조사‘문재인(41.6%)-안철수(37.9%)’보다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안철수 캠프가 이렇게까지 나오자 문 후보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부산을 방문 중이던 그가 이날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방문을 마친 뒤 “혹여 라도 우리 쪽에 캠프 사람들이 뭔가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또는 불편하게 한 그런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그는 이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테니까 다시 단일화 협의를 해나가자는 말씀을 안 후보 측에 드리고 싶다”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문재인 캠프도 지원하고 나섰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성사돼야 하며, 과정 자체가 아름다운 경쟁과 협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후보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최대한 안 후보 측을 자극하거나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캠프 차원에서 내부 지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허나 안철수 캠프는 구두적인 사과는 소용이 없다는 분위기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문 후보 말씀은 가타부타 말 안하겠다”고 했으나 “캠프는 참 실망스럽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야권2인방의 단일화는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허나 두 후보에게 단일화는 대선 승리를 위한 필수조건인 만큼 각종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든 조율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진보층의 기대를 짊어진 그들이 이번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더욱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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