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나눠주기는커녕 싹쓸이 논란? ‘하필 한국영화계의 풍년이었던 올해…’
문화 2012/10/31 11:28 입력 | 2012/10/31 11: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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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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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광해’ 스틸컷

<광해>가 대종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 무려 15관왕에 오르면서 상을 ‘싹쓸이’한 것이다. 허나 올해에는 <피에타>, <도둑들>, <도가니>등 <광해> 못지않은 화제작이 많았던 것만큼, 이번 시상식이 ‘광해 몰아주기’논란에 빠졌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49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광해>는 무려 15개의 상을 가져가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인기상, 조명상, 편집상, 기획상, 시나리오상, 의상상, 미술상, 음악상, 음향기술상, 촬영상, 영상기술상 총 15개 부문에서 수많은 경쟁작들을 제친 것이다.



반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던 <피에타>는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상 두 부문을 수상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게다가 무려 1,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면서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1위에 등극한 <도둑들>도 여우조연상 한 개 부문에 그쳤다. 특히 <건축학개론>,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등 저마다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영화들 모두 무관왕에 그쳐야 했다. 단지 <은교>가 신인여우상 한 개 부분을 가져갔을 뿐이다.



한국영화계의 풍년이라고 볼 수 있는 올해 대종상 시상식은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허나 ‘나눠먹기’는커녕 ‘몰아주기’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김기덕 심사위원장은 “한 작품 실사가 끝날 때마다 평점을 기입해서 봉합하고 은행 금고에 넣어두었다”며 “심사위원장인 저조차 이렇게 결과가 나올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해>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최우수작품상에 대한 소감을 말하며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지 몰랐는데 죄송하단 말 드리고 싶다”고 도리어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로써 이번 49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광해 몰아주기’논란에 빠졌지만, 영화 <광해>는 훌륭한 작품임은 틀림없다. 또한 상을 못 받았다고 해도 영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허나 대한민국의 영화제가 많은 국민들에게 의구심을 남겼다면 문제점이 뭔지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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