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공동 ‘혁신위’구성제안 무산, ‘2자ㆍ3자회동 모두 거절당해···’
정치 2012/10/15 12:32 입력 | 2012/10/15 15: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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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에서 개최한 과학기술 나눔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대통령 후보들. 사진출처=문재인 후보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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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에서 개최한 과학기술 나눔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대통령 후보들. 사진출처=문재인 후보 공식사이트

문재인 캠프가 공동의 ‘정치혁신위원회’를 만들자며 단일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측 진성준 대변인은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혁신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할 것을 안철수 후보 측에 정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 후보 측이 지금 당장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후보 단일화 전제 없이 정치혁신위원회를 구성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정치혁신위원회(혁신위)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11일 ‘야권 후보 단일화’ 3단계 방안을 제시한 것의 첫 번째 단계이다. 조 교수는 혁신위 구성 이후 공동정강정책을 확립하고 세력관계를 조율해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제안했었다.



이번 제안에 대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캠프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민영 대변인은 “우리가 처음부터, 출마기자회견이나 정책 발표 때 얘기했지만 3자(박근혜-문재인-안철수)가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단일화를 전제한 것이 아닌 정책 협의라면 더욱 더 3자가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후보도 11일 재벌개혁 정책을 발표하면서 3자회동을 제안했으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측이 “민주당과 새누리당만 합의에 도달하면 된다”며 반대해 무산된바 있다.



결국 안 후보는 2자회동을 피했고, 박 후보는 3자회동을 반대한 것.



한편 문 캠프의 단일화를 위한 노력에 새누리당 박 캠프가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의석 127석을 가진 당이 독자적으로 자기 혁신이나 정치쇄신을 못해서 단 한 석 밖에 없는 무소속 후보의 이미지에 빌붙어 (정치)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정말 코미디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박 캠프의 이상일 대변인은 “문 후보 측이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그런 제안을 하는 것은 ‘단일화 여론’을 일으켜 안 후보를 압박하고 궁극적으로는 안 후보를 대선 무대에서 퇴장시키려는 술책이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한귀영 연구위원은 <창비 주간논평>에 기고한 글에서 “현 국면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것인가의 문제, 즉 야권 지지층 내의 이동이 아니라 야권 지지층의 확장 등 구조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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