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울산자매 살인마 김홍일, 현장 검증 후 “제가 대신 죽고 싶습니다”
정치 2012/09/15 21:0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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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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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캡처

“제가 대신 죽고 싶습니다”



김홍일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15일 오전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다세대주택 앞에서 피의자 김홍일(27)의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김홍일을 태운 차량이 도착하자 현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경찰이 사람들을 막아서며 “피의자도 인권이 있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해 주민들을 분노케 했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이 “그놈이 사람이냐, 제발 길을 비켜달라”고 울먹이며 격렬하게 항의해 경찰과 대치상황까지 갔었다.



드디어 모습을 보인 김홍일은 검은색 상하의와 슬리퍼 차림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포승줄에 묶여있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그는 살해 현장인 자매의 집으로 차분히 걸어들어갔다.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김홍일은 비교적 덤덤하게 범행 당시 정황을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오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주민들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특히 도주하는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김홍일이 2층 베란다에 모습을 보이자 분노에 찬 사람들이 “살인마는 고개를 들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김홍일은 끝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현장검증을 끝낸 김홍일은 집밖으로 나옴과 동시에 소금과 계란세례를 받았다.



검거 직후에는 홀가분하다며 반성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김홍일이 고인과 유가족에게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김홍일은 “피해자 가족들한테 너무 죄송하고 진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진짜 미안하고 제가 대신 죽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피해자 유가족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며 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앞서 김홍일은 7월 20일 새벽 3시20분께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 침입, 자매(27, 23)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에 대해 김홍일은 3년간 사귀던 자매 가운데 언니에게 이별을 통보받자 이에 격분,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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