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사퇴 “서울시향 비정상운영 견디기 어려워…억울하지만 접고 떠난다”
정치 2014/12/29 18:0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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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자진 사퇴, 억울하다면서 왜? “명예회복 중요하지만 진실 언젠가 밝혀질 것”



[디오데오 뉴스]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가 자진 사퇴했다.



박현정 대표는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서울시향 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저 개인의 명예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더이상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견디기 어려웠다”며 “제가 잘못한 부분도 많았고 이 부분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도 여러 가지 왜곡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많이 다쳤고 공정하지 못한 일방적 조사로 많이 힘들었다. 억울한 부분도 많지만 힘든 마음은 일단 접고 떠난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 대표의 성희롱․폭언 등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지 27일 만이다. 서울시향 직원들의 요청으로 박 대표의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한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의 징계를 권고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표는 여성 직원들에게는 “마담 하면 잘하겠다”, “짧은 치마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 “네가 애교가 많아서 늙수그레한 노인네들한테 한번 보내보려고”, 남성 직원들에게는 “너는 나비 넥타이 매고 예쁘게 입혀서 나이 많은 돈 많은 할머니들에게 보내겠다”고 말해 성적 수치심을 줬다. 또 박 대표는 ‘저능아’, ‘병신’ 등의 욕설도 자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박 대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반박했으나, 이사회를 하루 앞두고 결국 사임했다.



박 대표는 “문제가 발생한 후 그동안 제가 서울시향 대표직을 계속해온 이유는 자리에 대한 미련이 결코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내용이나 형식, 절차상 문제가 있던 부분을 해명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함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향 이사회는 오는 30일 박 대표의 해임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에서 권고한 자진 사퇴를 박 대표가 수용한 만큼 그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막말 파문으로 받아온 사퇴 압박을 결국 견디지 못한 것이 아니냐, 해임 될 것을 예상하고 사퇴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는가 하면, 박 대표가 논란에 대해 정확한 사과를 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사퇴가 아닌 해임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박 대표가 제기한 정명훈 예술감독의 개인 사정으로 인한 시향 공연 일정 변경 등에 대한 내용은 시 조사담당관에서 파악 중이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재계약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됐으며, 정 감독의 경우 계약 내용을 보완해 재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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