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방지법과 해명... "외양간은 이미 부셔졌다..."
기타 2011/09/28 18:16 입력 | 2011/09/29 00: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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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제2의 도가니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



2005년 광주시 장애우 학교 성폭행 사건을 다룬 실화 ‘도가니’가 흥행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손과 발이 떨려 영화를 볼 수 없었다.”, “내가 본 영화가 거짓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의 반응이다.



지난 22일 개봉 후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불구 125만8291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도가니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영화화된 사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개봉 후 각종 포탈에는 ‘도가니’에 대한 검색어들이 상위에 랭크되었고,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장면, 결과에 대해 울분을 토하는 반응들이 주류를 이뤘고, 악역을 맡은 배우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이에 당시 판결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약자였기 때문이었다”라는 불만 섞인 의견들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교장과 행정실장, 교사의 변호를 맡은 문정현 변호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피해자의 의견만을 듣고 소설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피고인들에게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설득하였다고 밝히며 당시 사건은 “충분히 변호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자발찌법안’ 처리에 앞장섰던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영화 ‘도가니’에 대해 “5년에 걸쳐 벌어진 이 사건은 사회의 총체적 부조리를 그대로 보여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가해자들은 집행유예로 풀려나 학교로 복직했고, 문제의 학교법인은 여전히 이사장의 친인척이 요직을 맡고 있다”며 영화를 비판했다.



또한 “아동성범죄 양형과 공소시효의 문제는 여전한 숙제”라며 일명 ‘도가니 방지법’을 곧 발의 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충격적인 사건이 소설과 영화로 제작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것 역시 언제 또 잊힐지 모른다. 앞으로 제 2의 도가니가 제작되지 않기를 바란다.



박세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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