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방송 복귀 주병진, MBC <두시의 데이트>는 환영식아닌 가시방석
기타 2011/09/28 16:26 입력 | 2011/09/28 17:36 수정

라디오 프로그램 자진하차를 선언한 윤도현과 12년 만에 방송 복귀를 선언한 주병진, 이들의 선택에는 무엇이 다른가?
1977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 후 MBC ‘일요일일요일 밤에’, SBS ‘주병진의 나이트쇼’ 등을 통해 우리 머릿속에 깔끔한 진행으로 기억되는 주병진. 그가 12년 만에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로 방송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전 그가 출연한 ‘MBC 무릎팍 도사’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이어‘국민MC’ 강호동의 잠정은퇴 선언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으로 주병진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그의 방송 복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주병진은 오랜만에 DJ복귀이므로 현재 가장 잘나가는 프로그램과 정면승부를 원했고, 그로 인해 <두시탈출 컬투쇼>의 동시간대 프로그램 <두시의 데이트>에서 컴백하게 됐다.
하지만 주병진의 복귀에 지난 1년간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하던 윤도현이 프로그램에서 밀려나는 꼴이 됐고, 이는 주병진의 방송 복귀를 환영하던 사람들을 등 돌리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왜 하필이면 <두시의 데이트>인가' 이것이 현재 상황에서 주병진의 복귀를 기다린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윤도현은 배철수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옮기라는 MBC의 방식에 이는 다른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생각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자진 하차를 선택했다. 윤도현은 자신의 자리를 내놓았지만,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지키고 떠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주병진은 아직 복귀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윤도현을 밀어낸 비호감’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중들은 주병진의 원인 제공으로 MBC측이 윤도현을 밀어냈다고 생각한다. 이는 12년 만에 방송 복귀를 앞둔 주병진에게는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격이다. 아직 복귀조차 하기 전에 ‘윤도현을 밀어내더니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이미지 속에 복귀 첫걸음을 시작해야하는 것이다.
MBC는 주병진의 복귀를 기다리고 환영했다. 하지만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워줄 주병진이 나가수의 1등 공신 윤도현을 밀어내게 만든 상황이 되버렸다. 이것은 MBC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 다 놓치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현 상황에서 MBC가 밝힌 내용은 이러한 상황은 일상적으로 매번 변하는 개편상황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주병진에게는 복귀도 하기 전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중들의 가시방석에 앉은 꼴이 됐다.
12년 만의 방송 복귀에 들뜬 그에게 앞으로 진행하게 될 <두시에 데이트>는 행복한 방송 복귀를 가져다 줄 것인가 대중의 눈에 가시가 될 것인가 주병진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한편, 윤도현은 소속사를 통해 지난 27일 “이번 주 방송을 끝으로 DJ자리에서 물러 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얼마 전 <두시의 데이트>의 새 진행자로 내정된 분이 있으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겨 DJ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현재 자의로 DJ자리에서 물러나는 분도 없고, 공석도 없는 상태에서 윤도현이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리를 옮길 경우, 또 누군가는 자리를 옮기거나 끝내 그만두어야 하는 연쇄반응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야말로 ‘爲人設官(위인설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상황이 바로 지금 인 것 같습니다”라고 보도 자료를 통해 본인의 심정을 밝힌바 있다.
신지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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