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 '청년실신' 들어는 봤나? 씁쓸한 대학생활 신조어
정치 2011/09/16 17:12 입력



날로 높아가는 청년 실업 속에 ‘대학생활 신조어’가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16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에 따르면 취업난과 비싼 등록금으로 팍팍한 현실을 반영한 각종 신조어들을 정리했다.



삼포세대 = 경제적 여건 상‘연애와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 학창시절에는 학자금 대출, 졸업 후에도 낮은 연봉으로 결혼, 출산 등은 엄두도 내지 않는 것이 요즘 대학생들의 현실이다.



거마대학생 =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다단계 업체에서 일을하는 대학생을 일컫는 말. 주로 서울 거여동과 마천동에 있는 다단계 업체 숙소에서 숙식을 해결하여 ‘거마대학생’이라 탄생했다. 얼마 전 이 다단계 업체들이 대학생들에게 대출을 받게 하고 비싼 값에 제품을 사도록 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대대적 단속이 이뤄지기도 했다.



등골탑 = 예전에는 대학 등록금을 위해 소나 논을 팔아 대학이 곧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현재는 우골탑을 넘어 부모 등골을 빼는 것. ‘등골탑’, 혹은 ‘인골탑(人骨塔)’이라고도 하며 대학의 높은 등록금이 큰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청년실신 = 대학생들의 취업이 늦어지면서 ‘청년 대부분이 졸업 후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신조어. 청년실업률이 상승하고 학자금 대출로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실업예정자’는 졸업을 앞둔 ‘졸업예정자’를 대신해서 부르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생활스터디 = 같은 목표를 가진 취업준비생들이 같이 살거나 하루의 거의 모든 일과를 함께하며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 공무원이나 임용고시 준비생에서 일반 기업체 입사와 토익 점수 올리기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취업카페에서는 '생스(‘생활스터디’의 줄임말) 구해요'라는 내용의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알부자족 = 알부자는 원래 실속 있는 부자라는 뜻이지만 '알부자족'은 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학생들에 대한 반어적 표현. 이는 현재 치솟고 있는 등록금 문제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신조어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의 암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비싼 등록금과 취업난을 겪고 있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는 언제 꽃피는 봄이 올 것인가.



신지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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