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의혹 확인, “성희롱‧폭언 자주vs사실 아니다”…정명훈 감독, 서울시향 재계약할 듯
정치 2014/12/23 17: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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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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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성희롱․폭언’ 의혹 확인”…박현정 “사실과 다르다” 입장 고수



[디오데오 뉴스] 서울시가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직원 성희롱과 폭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달 초 사건을 접수해 조사해 온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조사 결과 직원들의 투서 내용대로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취임 후 지속적으로 사무실과 행사장에서 직원들을 성희롱하고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고, 시 인권보호관은 이날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를 징계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회복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표는 여성 직원들에게 “마담 하면 잘하겠다”, “짧은 치마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 “네가 애교가 많아서 늙수그레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보려고”등 발언을 하고, 남성 직원들에게는“너는 나비 넥타이 매고 예쁘게 입혀서 나이 많이 돈 많은 할머니들에게 보내겠다”고 말해 성적 수치심을 줬다.



박 대표는 ‘저능아’, ‘병신’ 등 욕설도 자주 했고 한 번 질책을 시작하면 짧게는 수십 분에서 길게는 4~5시간씩 고성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윤상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직위를 이용해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고, 저질 욕설로 언어폭력을 행사한 건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공공기관에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박 대표의 해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향 이사회는 오는 26일과 30일 두 차례 회의를 열 계획으로, 박 대표 해임 안건은 아직 상정되지 않았으나 논의는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의결되지 않아도 시가 자체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박 대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표는 이날 조사 결과에 “사실과 다르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다수의 주장이라는 이유로 팩트가 돼버렸기 때문에 이제 내 얘기는 아무도 안 믿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서울시향 이사회에서 해임이 결정돼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가 제기한 정명훈 예술감독의 개인 사정으로 인한 시향 공연 일정 변경 등에 대한 내용은 시 조사담당관에서 파악 중이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정 감독의 경우 계약 내용 미이행 등 내용을 보완해 재계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계약은 이달 말 만료되나 재계약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만약 재계약시 정 감독의 연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12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정 감독과 서울시의 계약서에서 ‘보수’로 표현한 1년 연봉은 2억원 가량이고 지휘료는 회당 4950만원이다. 현재 계획된 내년 유료 지휘가 21건임을 감안하면 정 감독은 재계약시 12억원 가량 받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 감독의 과도한 지휘료 논란에 대해 서울시향 관계자는 “다른 나라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비교해봤을 때 많이 받는 것은 아니다”며 “정 감독은 단원들을 트레이닝하고 단원들과 협의체를 꾸려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하며 연봉 논란을 일축했다.



또 내년 진행 예정이던 서울시향 북미투어 관련 예산의 감액에 대해 서울시향 관계자는 “2018년 뉴욕 카네기홀로부터 초청을 받은 상황이라 북미투어를 꼭 가야만 하는 상황인데 시의회가 관련 비용을 모두 감액해 가지 말라고 결정해버린 상황”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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