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포스팅 구단은 피츠버그 ‘연봉 협상 난항 예상’…류현진과 맞대결 벌써 기대된다
스포츠/레저 2014/12/23 13:45 입력 | 2014/12/23 13: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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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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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높은 연봉보다 ML서도 통하는 실력 입증이 우선…아쉽지 않은 피츠버그, 입찰 왜?



[디오데오 뉴스]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의 MLB 포스팅의 최고 응찰액을 적어낸 구단은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밝혀졌다.



피츠버그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에 대한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영입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협상이 잘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역시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대한 독점 협상권을 가지게 됐으며 30일간 계약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앞서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넥센이 강정호에 대한 포스팅 최고 응찰액 500만2015달러(약 55억원)를 수용한다는 내용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해당 구단이 피츠버그임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강정호와 피츠버그 구단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내년 1월 20일 오후 4시, 한국 시간으로는 21일 오전 7시까지 한 달간 입단 협상을 벌이게 된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피츠버그 구단은 포스팅 금액을 돌려받고, 강정호는 내년 11월 1일까지 포스팅 신청을 할 수 없게 돼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모색하거나 넥센에 잔류하게 된다.



넥센의 포스팅 금액 공개 이후 해당 구단이 공개되지 않아 필라델피아 필리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등이 거론되며 많은 추측이 이어졌지만 승리자는 피츠버그였다.



미국 CBS 스포츠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은 “피츠버그는 강정호에 대한 입찰에 나설 팀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놀라운 결과라고 전했다.



헤이먼은 “피츠버그는 유격수 조디 머서를 뒷받침할 백업 유격수 숀 로드리게스를 보유하고 있고 2루에는 닐 워커, 3루에는 조시 해리슨이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지난 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117경기를 뛰면서 40홈런을 날린 강정호의 파워를 고려하면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 현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강정호를 영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탄탄하기 때문이다. 또한 올 시즌 강정호의 기량을 점검하는 피츠버그의 담당 스카우트 모습이 목동구장에서 눈에 띄긴 했지만 500만 달러가 넘는 비용을 적어낼 정도로 적극적인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특히 강정호의 원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 전력 누수가 발생하거나 취약 포지션으로 분류된 메이저리그 구단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피츠버그에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버티고 있고, 숀 로드리게스라는 백업 유격수까지 보유하고 있고, 2루수 닐 워커는 피츠버그의 프랜차이즈 스타고, 3루수 조시 해리슨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유격수 머서는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유격수 이상은 아니고, 타격에 기복도 있다. 2루수 워커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 왔고, 해리슨의 올 시즌 활약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험난하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츠버그가 도박을 좋아하는 구단이 아니라는 점과 강정호가 원 포지션인 유격수 외에 2루수와 3루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가장 현실적으로 추정해보면 피츠버그의 붙박이 내야수들의 백업으로 뛰는 것이다.



강정호는 최근 목동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야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처음 시작은 유격수로 하고 싶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면 2루보다는 더 편한 3루로 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피츠버그의 강정호 영입은 내야진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에게 바라는 건 수비력이 아닌 아시아 선수로는 믿기지 않는 파워 넘치는 공격력이다.



강정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미국 폭스스포츠 존 모로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에 매우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네로는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팀이 다음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 한다. 강정호는 피츠버그를 방문하고 팬들과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정호가 연봉 협상을 마치고 피츠버그에 입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정호의 포지션 등 주전 경쟁은 피츠버그와 계약이 완료된 후의 문제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의 전형적인 스몰마켓 구단으로 연봉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강정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가 제시한 조건은 4년 계약에 연봉 500만 달러로 포스팅 금액을 포함하면 몸값 총액이 약 2천5백만달러에 이르는데 피츠버그가 이 큰 돈을 쓸 가능성이 현재로는 높지 않다.



피츠버그 팀 내 최고 스타인 앤드류 매커친이 올시즌 연봉이 약 750만 달러며, 500만 달러를 넘은 선수가 매커친 외 2루수 닐 워커(575만 달러) 둘 뿐이다.



ESPN 데이비드 숀필드도 “피츠버그가 포스팅 금액으로 500만달러를 썼다는 것 역시 굉장히 큰 금액”이라며 “피츠버그와 강정호의 연봉 계약이 문제. 에이전트가 원하는 금액을 피츠버그가 맞춰 주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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