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쿠웨이트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새벽(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프랜드십 & 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쿠웨이트를 맞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최근 아스널로 이적하며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중인 ‘캡틴’ 박주영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수비허점을 또 다시 노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승점 4점)를 기록하며 쿠웨이트와 승점이 동점이 됐지만 골득실서 쿠웨이트에 앞서며 B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전반 8분 만에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중인 박주영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미드필더 지역서 구자철과 이용래가 짧은 패스를 하며 남태희에게 공을 넘겨줬고, 남태희는 곧바로 전방으로 패스를 했다. 지동원은 이 공을 살짝 흘려줬고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빠져 들어가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박주영이 오른발 강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선제골 기록 이후 여유롭게 패스플레이를 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간 한국은 체력을 아끼며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쿠웨이트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쿠웨이트는 전반 11분 알 무트와가 정성룡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수비허점을 보이며 역습을 쿠웨이트에게 역습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17분 차두리가 불의의 부상을 당해 김재성을 교체 투입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수차례 수비 뒷공간이 뚫리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전반전은 무실점으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함과 동시에 쿠웨이트는 거세게 한국 진영을 몰아붙였고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쿠웨이트는 후반 8분 후사인 알리가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쿠웨이트는 속공 상황에서 알 에네지가 골문 앞으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정성룡이 일차적으로 걷어냈지만 수비수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후사인 알리가 왼발로 강하게 차 넣으며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전열을 가다듬었다. 후반 19분과 33분에 각각 남태희와 구자철을 대신해 염기훈과 김정우를 투입하며 승리의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40도가 넘는 무더위 때문에 체력이 떨어진 한국대표팀은 쿠웨이트 골문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쳤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