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정호 포스팅 500만달러 수용…‘야수 최초 도전’ 협상이 관건 “이제 진짜 시작”
스포츠/레저 2014/12/20 21: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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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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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디오데오 뉴스]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MLB)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넥센은 20일 “메이저리그 구단인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통해 강정호를 영입하겠다고 써낸 최고 응찰액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야수로는 최초의 도전이 되는 이번 포스팅에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포스팅 수용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오전 KBO(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MLB 포스팅 결과를 전달받은 넥센은 여론의 관심이 큰 만큼 빠른 결정을 내리며 강정호에 대한 추측성 보도나 예상들을 잠재웠다. 이후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를 통해 30일 동안 해당 구단과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SK 김광현, KIA 양현종도 MLB 진출을 꾀했으나 미국 진출 꿈을 잠시 미루며 국내 잔류를 택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강정호에게 제시한 포스팅 최고 응찰액은 500만2천15달러(약 55억원)로, 올해 포스팅 시스템에 참가한 한국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역대 포스팅 금액 중 류현진(LA 다저스)의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액수이며, 참가자 대부분이 아시아 선수인 역대 메이저리그 야수 포스팅 3위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는 아시아 투수를 높게 평가했지만, 상대적으로 야수는 홀대받았다. 일본 최고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가 2000년 말 1천312만5천 달러를 제시받았을 뿐, 이후 누구도 1천만 달러 이상을 넘기지 못했고, 500만 달러를 넘긴 야수가 탄생하는 것도 10년이 걸렸다.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가 포스팅을 신청해 532만9천달러의 응찰액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강정호로 역대 3번째 야수 포스팅이자 2번째 내야수 포스팅이다.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메이저구단이 바라보는 한국 야수의 가치를 500만 달러 이상으로 올려놓았다는 금액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강정호 선수는 “지금까지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도와주신 구단과 주위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포스팅 결과가 나온 만큼 지금부터가 시작이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프로야구 야수 중 최초의 도전이라는 부분에서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흥분, 그리고 많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일본 프로야구 내야수들도 성공하지 못했던 도전인 만큼 굳은 마음과 노력으로 꼭 성공하겠다. 많은 야구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넥센은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가 포스팅 마감 시한 전에 강정호의 연봉 요구 사항을 미리 메이저리그 구단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로가 내건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연간 500만달러로, 3년 계약시 연간 550만달러, 2년에 연간 600만달러 등 유연하게 협상 조건을 내걸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호는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6(4위), 홈런 40개(2위), 타점 117개(3위)를 기록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급의 맹활약을 펼쳤다. 강정호의 화려한 성적에 흥미를 갖는 구단은 많았지만, 한국야구의 기록이 메이저리그에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점과 수비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포스팅 금액이나 연봉 조건의 기준을 정하기 힘들 것을 예상한 에이전트가 미리 연봉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4년에 연간 500만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강정호의 총 몸값은 포스팅 금액을 포함해 약 2천5백만달러에 이르게 된다. 류현진의 몸값엔 미치지 못하지만, 야수 가운데 최초이자 최고의 몸값으로 새 역사를 작성하게 된다.



강정호의 에이전트가 구단과 연봉 및 세부 조건 등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탁월한 밀당 능력을 발휘해 성공하길 기대해 본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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