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친선 농구서 ‘난투극 펼쳐’, ‘스포츠 외교가 난투극으로’
스포츠/레저 2011/08/19 14:01 입력 | 2011/10/14 00:32 수정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중에 맞춰 ‘스포츠 외교’의 일환으로 마련된 미국과 중국 농구팀 간의 친선 경기에서 난투극이 발생했다.



1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와 인터넷 게시판에 따르면 18일 밤 베이징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미국 조지타운대와 중국프로농구(CBA) 소속 바이(八一) 농구팀 간의 경기에서 선수들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난투극은 4쿼터가 진행되던 가운데 한 중국 선수가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미국 선수에게 가로막혀 바닥에 거칠게 넘어진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를 보고 감정이 격해진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뒤엉켜 서로 밀고 당기더니 급기야 주먹질과 발길질까지 동원했다. 여기에 벤치에 있던 양팀의 후보 선수마저 가세하고 관중까지 흥분해 물병을 집어던지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경기가 취소되고 말았다.



조지타운대 농구팀의 방중은 바이든 부통령의 방중에 맞춰 기획된 외교 이벤트다.



바이든 부통령은 17일 오후 6시(한국 시각 7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장예쑤이 주미 중국대사,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를 대동하고 7시에 시작된 조지타운대 농구팀과 중국 CBA의 산시중위(山西中宇)팀의 친선 경기를 보기 위해 베이징올림픽 농구경기장으로 직행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이런 행보는 NBA 스타 야오밍을 배출하는 등 농구 인기가 높은 중국들에게 미국의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17일 첫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동안 관객들과 어울려 환호하고 박수를 치거나 한 중국인 관객이 앞으로 다가와 자신의 사진을 찍는 것을 흔쾌히 허락하는 등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러나 친선 경기에서 난투극이 발생함으로써 양국은 이번 사건이 바이든 부통령의 방중 경축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런 사정 탓에 중국 매체들은 18일의 난투극 사건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소식은 일부 웨이보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서만 전해지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소식은 일부 웨이보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서만 전해지고 있다.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이번 난투극 사건을 '불행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이런 교류는 상호 스포츠 정신을 고양하고 양국 국민과 국민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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