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가르시아 허슬플레이, 누구도 예상 못한 ‘기습적인 번트로 1타점 기록’
스포츠/레저 2011/08/03 15:37 입력

‘거포’ 가르시아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습적인 번트를 한 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타점을 기록한 허슬플레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대전구장에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간의 경기가 열렸다. 가르시아는 지난 2일 대전 롯데전 전까지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5경기에서 20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 1홈런 2타점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가르시아는 2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2-3으로 맹추격한 3회 2사 3루에서 가르시아는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롯데 수비수들은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가르시아 스타일 때문에 생긴 일명 ‘가르시아 시프트’이다. 2루수는 우익수 외야 쪽으로 이동했고, 유격수는 2루 베이스 근처로 붙었다. 3루수도 유격수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고원준이 던진 직구에 맞서 갑자기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갑작스러운 '가르시아 번트'에 롯데 수비진은 당황했다. 가르시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1루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장성호가 홈을 밟으면서 3-3 동점이 되었다.



롯데 3루수 황재균은 오른손으로 공을 잡아 러닝스로로 승부했지만 가르시아는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황재균의 송구도 1루수 이대호의 글러브를 빗나갔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몸을 내던진 가르시아는 공이 빠지는 순간 2루에 안착했다.



이 모습을 본 대전 홈 관중들은 홈런 이상으로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어떤 홈런보다도 값진 허슬플레이였다.



이날 가르시아가 남긴 기록은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1안타도 기습 번트 하나가 전부였다. 비록 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용병으로서는 쉽게 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승패를 떠나 야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인상 깊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한편, 가르시아는 왜 이런 허슬플레이를 했냐라는 질문에 “파이팅을 자극하고 이기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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