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감독 “인권침해 못 견뎌 그만두겠다고 했다”…박현정 대표 해임 여부 곧 결정
정치 2014/12/10 17:34 입력

100%x200

ⓒ 서울시향 페이스북

100%x200

ⓒ 서울시향 페이스북



[디오데오 뉴스]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최근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10일 박현정 대표의 사무국 직원 상대 폭언‧성희롱 논란에 대해 “원래 나는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것은 인권에 대한 문제”라며 “인권 침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예술감독은 서울시향 연습실에 리허설을 위해 모인 100여 명의 단원들에게 “이것을 알게 된 지가 일 년도 넘었다”며 “그래도 직원들이 참아보겠다고 했는데 한 사람씩 그만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이 처음에 일은 잘하는 것 같고 영리해서 좀 참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 했는데 하도 이래서, 누가 누구를 그렇게 취급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6주 전에 ‘이런 것을 보고는 못 견디겠다.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돼야지’란 생각이 들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고 서울시에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 예술감독은 “조용히 해결되길 바랐는데 안 됐고, 말도 안 되는 인터뷰로 이상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알려질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 문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 10월 14일 정명훈 예술감독으로부터 서울시향 직원들의 탄원서를 접수해 조사와 법률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지난 2일 박 대표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에게 폭언·성희롱 등을 일삼았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박 대표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향이 ‘정 감독의 사조직처럼 운영된다’며 직원들의 퇴진 요구의 배후에 정 감독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정 감독이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정 감독과 서울시향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비판했다.



서울시향의 단원들도 박 대표의 퇴진 요구에 동참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박 대표의 직원 인권침해 여부는 현재 서울시 인권담당관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의 공연 일정 임의 변경 등 업무 태만 여부는 조사담당관에서 조사 중. 둘 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대표 해임 의결 권한을 가진 서울시향 이사회는 박현정 대표이사의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서울시 조사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박 대표의 해임 여부를 즉각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임 근거 규정으로는 경영평가, 직무 수행능력 부족, 시향 이미지 실추 등이 있다. 박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며 진술한 폭언과 성희롱 등 인권침해가 사실로 확인되면 해임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사회에서 해임안을 상정‧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과 감사를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11일 회의를 열어 세부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정 감독의 경우에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박 대표 등이 제기한 계약서 부실, 계약 내용 미이행 등 내용을 보완해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3월부터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정 감독의 이번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다.



시는 시향 예술감독에 대한 평가 규정이나 계약 매뉴얼 등의 부실 사실을 인정하며 국제표준규약에 따라 계약서를 작성하고 의무 규정을 마련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시향의 내부 갈등을 근본적으로 막고 시향을 발전시킬 시향전반을 혁신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서울시향 논란에 네티즌들은 “정명훈 감독과 박현정 대표, 진실은 무엇?”, “조사 철저히 하길”, “정명훈 감독이 그만두면 서울시향은 망함”, “서울시향 사태는 박대표와 직원의 문제 아니었나?”, “박 대표 막말과 성희롱 문제가 정 감독 그만두겠다로 커졌네? 박 대표 정치적인 테크닉인가?”, “서울시향 논란,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으로 봐주길. 씁쓸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