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드디어 ‘노동조합 출범’, 어용노조 아닌 자발적인 노조 설립
정치 2011/07/13 14:00 입력 | 2011/07/13 14:04 수정

1977년 이병철 전(前) 삼성 회장이 무노조 경영원칙을 선언한 후 국내외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그룹에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노조가 설립됐다.



박원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은 지난 7월 12일 오후 7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삼성노동조합 출범식을 거행했다.



삼성에버랜드 직원들이 설립한 노동조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6월 설립된 노조는 사측 의지로 설립된 어용노조라는 점에서 이번 노조는 노동자 자발적 의지로 설립된 최초의 노조다.



삼성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는 박원우(삼성 에버랜드)씨가, 부위원장은 조장희(삼성 에버랜드)씨가 선출됐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은 상근 지도위원으로 위촉됐다. 삼성노조는 앞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정규직·비정규직·하청업체 노동자 등 삼성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포괄할 계획이다.



하지만 삼성노조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지난 7일 급작스레 설립 사실이 알려진 ‘삼성 에버랜드 노조’와 교섭권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노조에 비우호적인 삼성 노동자들을 설득해 조합원 수를 얼마나 빨리 늘릴 수 있는가도 중요한 변수다. 안정적인 조합원 수가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유명무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우 노조위원장은 “3년 전부터 민주노조 건설에 뜻을 모았지만 삼성에서 노조 만들기가 힘들었다"며 “두려움이 앞서지만 삼성 노동조합 조합원 권익을 보호하고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한편, 삼성 관계자는 “지난 6월 삼성에버랜드에 설립된 노조는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노조를 설립할 움직임을 보이자 사측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설립된 조직”이라며 “회사 측에서는 이번에 설립된 노조에 가입할 직원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