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에 미니스커트? 흥행 때문에 의무화하려다 무기한 연기
스포츠/레저 2011/05/31 09:50 입력 | 2011/05/31 09:59 수정

100%x200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이하 연맹)에서 여자 선수들의 유니폼에 미니스커트를 무조건 착용하도록 정식 규정으로 도입하려다 각종 반발에 부딪혀 도입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사실이 해외 언론에 의해 보도되었다.



연맹은 30일(현지시간) 세계혼합단체선수권이 열린 중국 칭다오에서 회의를 열어 여자 선수들의 미니스커트 착용 의무화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31일자 보도로 전했다.



미니스커트를 유니폼에 도입하려던 가장 큰 이유는 흥행 때문, 점점 하락하는 배드민턴에 관심을 불어넣어 관중증가를 유도하고, 또 이로 말미암아 스폰서 유치까지 쉽게 하려는 심산이었다.



예정대로였으면 오는 6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다. 이전에는 종종 여자 선수들이 반바지를 감싼 스커트 형태의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연맹은 이를 아예 의무화하려던 것.



하지만 이를 착용해야 하는 선수들이 반발이 거셌다. 특히 세계 배드민턴을 주도하는 중국과 이슬람권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예전처럼 반바지를 입는 게 오히려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굳이 치마를 입히려 하느냐는 것.



이에 연맹의 노라 페리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본격적인 적용에 앞서 좀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한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한 새로운 복장규정 수정안이 빠르면 12월에나 발표될 것으로 알려져 연맹이 고육지책으로 꺼낸 '미니스커트 카드'는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