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안고 뛰어내려라? 진주시 '논개체험' 논란
정치 2011/05/30 13:42 입력 | 2011/05/30 13: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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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논개체험행사' 장면(위), 이에 대해 언급한 조국 교수의 트위터(아래)

진주시가 개최한 한 축제에서 벌어진 체험행사가 뒤늦게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논란의 진원지는 지난 28, 29일 이틀간 개최되었던 '제 10회 논개제'로. 임진왜란 당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 촉석루 아래로 떨어져 순국한 논개의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는 행사였다.



논개제에서는 조선시대 진주목 관아 체험, 논개 순국 체험, 논개 상상화 그리기, 임진대첩도 탁본 체험, 인력거 체험 등의 행사가 열렸다.



문제는 이 중 '논개 순국 체험'에서 벌어졌는데, 행사를 기획하면서 실제 논개가 했다고 전해지는 것처럼 '뛰어내리는' 동작을 취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촉석루 앞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2m 높이로 조성된 의암(義岩)에서 왜장 인형을 끌어안고 높이 1m의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리도록 한 것이다. '논개제 집행위원회' 측은 이 기간 동안 이 체험행사에 어린이 6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행사가 끝난 후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인형을 끌어안고 뛰어내리는 모습의 사진들이 올라왔고, 이는 온갖 분분한 의견을 낳으며 퍼져나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최근 잇따른 유명인사들과 일반인들의 자살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굳이 이러한 행동을 '체험'시켜야 했느냐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논객 중 하나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가를 위해 목숨을 버리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려는 것인가?"라며 행사의 취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고 이외 다른 누리꾼들도 비슷한 취지의 의견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에 대해 최태문 논개제 집행위원장은 "투신이 아닌 순국 체험이다"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또한 "이미 이 행사는 6년 전부터 해왔던 것이었고, 현장의 반응도 좋았다"며 세간의 반응을 일축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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