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고양이 익사사건 내가 저질렀다' 주장 글 올라와
정치 2011/05/26 12:06 입력 | 2011/05/26 12: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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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고양이 익사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모 포털사이트 댓글 전문

지난 25일 언론을 통해 사람들을 또다시 경악하게 만들었던 '포항 새끼고양이 익사사건'을 자신이 직접 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한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올라와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 의해 사건이 보도된 25일 밤 9시경 올라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이 글은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것으로서 해당 기사 밑에 달리는 댓글들 속에 섞여 있다.



장문의 글 속에서 글쓴이는 "내용과 상황만을 놓고 보면 나는 쓰레기가 맞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을 놓고 죄인 취급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일 학원이 끝나고 친구들과 PC방에 가던 길에 차에 다리가 치어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불쌍한 길 고양이를 목격했다”며 “무시하고 지나가갈까 생각도 했지만 성격상 그렇게는 할 수 없어서 친구들을 먼저 보낸 뒤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는 "만약 지금 죽이지 않더라도 일주일 안에 죽는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그 일주일은 죽음의 고통보다 더할 것이다"라며 안락사를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락사를 시킨 자금의 여유가 없었던 그는 고양이를 물에 빠뜨려 죽이기로 결심했다는 것.



그는 "영화 ‘역전의 명수’ 에서 소개된 적 있던, 다리에 돌을 묶어 바다에 던지는 방법으로 고양이를 요단강 저 너머로 보내줬다”며 “저승의 신 ‘하데스’ 에게 ‘이름없는 고양이가 저 세상에서는 행복인 일만 있기를’ 이라고 기도해줬다”고 말했다.



이 글을 접한 동물사랑실천협회 측은 “장난이라고도 생각했지만 네티즌이 개인정보를 드러내놓은 것으로 사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내용이 사실인지 해당 지역 동물병원과 고양이 사체를 발견한 포항시청 측에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도가 그렇다 해도 방법이 인도적이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정말 글쓴이가 저지른 일로 밝혀질 경우 일단 동물학대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협회가 글쓴이와 연락을 시도중이나 연락을 받지 않는 상태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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