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비무장지내 고엽제 살포에 '민간인 동원' 드러나
연예 2011/05/25 12:32 입력

최근 전 주한미군의 전격 폭로로 경북 칠곡에 위치한 캠프캐럴의 고엽제 매립사실이 드러난 이래 전국 곳곳에서 이와 관련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녹색연합의 25일 발표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지역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에 사는 주민과 인터뷰를 한 결과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까지 DMZ(비무장지대) 내 민간인이 고엽제 살포 작업에 동원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주민은 "1971년 DMZ 시야 확보를 위해 불모지 작업을 하면서 고엽제를 살포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목책 주변으로 풀이 자라날 때마다 수시로 작업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 군부대의 요청으로 주민들이 살포에 동원됐고 현장엔 미군이 고엽제 이동과 살포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물질이 고엽제임을 알지 못했던 주민들은 작업을 맨손으로 해왔으며, 단순한 제초제라는 말만 들었다고 이 주민은 말했다.



녹색연합은 이 주민이 당시 작업 후 쓰다 남은 고엽제(모뉴런)를 보관해 왔다며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주민은 고엽제 살포 후유증으로 천식을 앓고 있으며 국가에 피해 보상을 신청했지만 군이나 정부에 몸담은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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