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십자가 시신' 경찰 단독범행으로 결론, 제 3자 개입 가능성 여전
정치 2011/05/09 16: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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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원인과 과정을 두고 여러 말들이 많았던 '문경 십자가 사망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숨진 김 모(58)씨 혼자 저지른 사건으로 9일 잠정 결론지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김 씨가 숨지면서 취한 형태인 '십자가에 못이 박힌 예수'의 형태가 어떻게 가능했느냐의 부분이었는데, 김 씨가 현장에서 남긴 것으로 추정한 실행계획서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그 문서에 나온 대로라면 충분히 혼자서도 그런 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용이하게 몸을 묶거나 매달릴 수 있도록 십자가 가까이에 공구들을 배치한 것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또한 경찰은 십자가에서 10미터 떨어진 텐트에서 신경안정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심제 약통을 발견했는데 한 병에 든 120정 중 5정만 남았다는 것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다량을 혼자서 복용하면 몸에 이상징후가 와 범행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런 종류의 약품은 환각이나 마비를 일으킬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관통하는 큰 상처를 혼자서 낼 수 있었느냐는 부분에서는, " 못의 끝을 최대한 날카롭게 다듬고 뼈가 지나는 부분을 모두 피해간 만큼, 이 과정에서 스스로 고통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일반의 출입이 거의 없는 폐쇄된 채석장을 자살 장소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평소 자신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이 곳을 알고 있었다는 것은 이 주변에 지인이 살고 있어서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씨가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한 종교 관련 카페의 운영자인 양봉업자 주 모(53) 씨를 만나러 문경에 들렀다가 그 곳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주 씨와 안면을 익히면서 주 씨의 거주지인 양봉장을 찾게 된 김 씨는 주 씨의 안내대로 주변 지리에 대해 더불어 알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채석장 자리를 눈에 담아두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황으로 단독실행에 무게를 두었다 치더라도 타인이 개입했을 일말의 가능성까지 버린 것은 아니다. 경찰은 워낙에 전례가 없는 사례인지라 김 씨의 통화내역과 금융거래 내역, 태블릿 PC 인터넷 접속 기록 분석 등을 통해 김 씨의 생전 행적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 정밀감식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데, 현장의 유류품들 중 타인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수사의 방향이 180도 달라질 수도 있기에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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