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던 '프랑스 한류', 당혹스럽지만 일단 반갑다
기타 2011/05/03 09:52 입력 | 2011/05/03 10:03 수정

100%x200

공연 연장을 촉구하는 현지인들의 시위 장면(출처 - 현지 방송화면)

일부에서 일고 있는 한류에 대한 의심스러운 눈초리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생각했던 지구 반대편에서는 또다른 한류의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이유인즉슨, 오는 6월 10일 '르 제니스 드 파리'에서 열리는 SM타운의 콘서트 티켓 7000여 장이 예매 시작 15분 만에 매진되어 티켓을 구하지 못한 현지인들이 아쉬움에 공연을 연장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페이스북 등으로 호소하다 직접 거리로 나온 것이다.



이 사실은 어제 국내 방송 뉴스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는데,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 위치한 광장에서 300여 명의 현지인들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율동을 일제히 따라하면서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이 공개되고 나서부터였다.



시위의 형태가 우리가 생각하는 강경하고 반발심 불러일으키기 쉬운 일반적 형태가 아니라 춤을 춘다는 형식에 일단 놀랍고, 시위의 목적도 다른 사회현안이 아닌 일반 해외아티스트의 공연이라는 것에 이 소식을 접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문화적 충격이 일만도 한 장면이었다.



현지인들의 시위를 유발시킬 만큼 이목을 끌었던 이 시위에 사용된 춤들은 주최측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인 슈퍼주니어나 샤이니의 댄스였던 점이 이 공연을 누가 주최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프랑스에서도 한류가 본격적으로 점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간 해외에서도 국내 가요의 율동을 따라하는 동영상들이 심심찮게 업데이트되고는 했지만 이렇게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난 것은 전에 없던 현상이라 그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위를 지켜본 주최측도 공연 연장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실상 한 기획사에서 주도하는 해외 마케팅 정책의 일부인 것이 너무 빤히 보이긴 하지만 이번 현지인들의 시위는 그간의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 꾸준한 홍보로 인해 인식이 심어지지 않았다면 갑자기 없던 수요가 생겨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한 나라의 대중문화를 통해 그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순기능이 있지만, 아무래도 주최측 역시 사기업이다 보니 이윤의 창출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자칫 고착화된 스타일로 뿌리박히기라도 한다면 식상해하기는 또 금방일 테니 말이다. 한창 좋은 이미지를 가지기 시작한 이들을 실망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 정도는 충분히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잘 팔릴 만한' 아이템을 들고 해외에 나갔으니 이제 남은 것은 '생산자'인 SM측이 끊임없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는 일만 남았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