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에서 한복 입지 못하는 이유, 삼성이 친일이라서?
기타 2011/04/13 14:53 입력 | 2011/04/14 09:57 수정

100%x200
100%x200

▲ 출처:이병진 트위터

100%x200

▲ (左) 출처:위키트리, (右)출처:다음카페 플래쉬인사이드

영화 의상 제작으로 유명한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라호텔 측으로부터 당했던 황당한 출입금지 사연을 털어놨다.



저녁 약속이 있어 찾은 신라호텔의 한 뷔페레스토랑에서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입장을 제지 당했다는 것이다. “우리 호텔엔 드레스 코드가 있다. 한복은 출입이 안된다”고 말한 해당 지배인은 “한복은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훼방할 수 있는 위험한 옷이다”라며 출입을 금지 했다.



이에 이혜순씨는 “지금까지 국내외의 많은 식당을 다녔지만 한복이 위험한 옷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항의했지만, 지배인은 “그래도 우리 호텔의 규칙”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어이없고 황당한 사건이 알려지자 개그맨 이병진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복을 입고 신라호텔에서 클럽 정모를 한번 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에 네티즌들 역시 “진짜 말도 안돼는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신라호텔측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2005년 호텔 안의 유일한 한식당'서라벌'이 없어진 이후 호텔 안에서는 더이상 한식당을 찾아볼 수 없어 비난에 비난을 더하고 있다.



현재 전화 연결과 홈페이지가 폭주상태인 신라호텔은 지난 1월 9일 칠순 기념 저녁 만찬 행사를 진행했고, 이에에 참석한 이건희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의 한복차림에도 네티즌은 "사람 가려서 옷 입히나?"라는 등의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과연, 신라호텔측에서 추구하는 드레스코드가 무엇인지, 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내최고의 호텔에서 우리 고유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또한 서울 신라호텔의 영빈관 자리가 과거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던 '박문사'가 있었던 자리라는점, 신라호텔의 모회사인 삼성 이건희 회장이 와세다 대학에서 명예학사 학위를 받았다는 점, 그리고 일본에 관대한 삼성의 정책등이 맞물려 "삼성가가 원래부터 친일이라 신라호텔에서 한복도 못입고 한식당도 없는거다"라는 억지스러운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전통 옷과 음식을 입지도 먹지도 못하는데 ‘신라’라는 단어가 왠 말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종종걸음으로 걸어야 하는 불편한 기모노 의상을 입고 입장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는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이란 말인가.



자기 집에서 굴러다니는 금궤가 남의 집에서 고이 모셔질 리가 없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샐 것이 분명하다. ‘한국 방문의 해’, ‘한식 알리기’ 등이 무슨 필요란 말인가, 국내 굴지의 기업들부터 우리의 고유 문화를 아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독도문제와 일본 교과서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에 이번 신라호텔 사건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반일감정을 더욱 키우는 사건이 되진 않을까 우려되는 바이며, 이에 대한 조속한 해명이 있길 바란다.

이예지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