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소비자 기만, 이번엔 '이마트 청바지'다
경제 2011/04/02 08:49 입력 | 2011/04/02 08: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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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표현이 들어간 전단지

양두구육 [羊頭狗肉]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선전은 버젓하지만 내실이 따르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를 때 쓰는 말이다.



최근 잇다르고 있는 대형마트 간의 가격경쟁이 눈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1위 브랜드' 이마트에서 사건이 터졌다.



이마트가 실제와 다른 과장광고로 눈속임 마케팅을 벌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가 저가 LED 모니터를 팔면서, 실제 없는 기능을 있는 것처럼 거짓광고를 한데 이어 대형마트가 또 다시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 달 31일저가 청바지와 국내외 유명 청바지 상표를 할인해 파는 ‘이마트 진(jean) 가격혁명’ 행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130여개 브랜드, 총 500만점 가격혁명’이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청바지 사진을 크게 싣는 광고를 했다.



언론사에 보낸 홍보자료에도 “국내 최다 브랜드인 130여개 브랜드, 최다 물량인 500만점 가량의 청바지를 20~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했다.



광고 문구만 보면, 이마트가 '청바지 500만점'을 대폭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날 행사때 준비된 청바지는 실제로 100만점 뿐이었다. 9900원짜리 청바지 37만점과 유명 상표 청바지 60여 만점 등이 청바지였고, 나머지 400만 점은 티셔츠나 모자 등 다름 품목이었다.



때문에 허위 과장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마트 이외의 다른 업체들에게서도 이와 비슷한 폐해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우선 손님을 많이 끌고 보자는 경쟁심리 때문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알고 있으면서도 즉시 시정하지 않고 그 문제점이 제3자에 의해 지적될 때까지 버티며 시간을 끄는 경우도 있다. 손님들이 어떻게든 현혹되어 매장에 오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혼선이 있었다면 사과하겠다”며 “일반적으로 ‘진’이라고 하면 청바지뿐만 아니라 청바지와 맞춰 입는 티셔츠나 모자 등도 포함한다”고 해명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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