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 밀가루값 인상 영향, 과자 · 빵값도 오르나
경제 2011/04/01 17:35 입력 | 2011/04/01 17: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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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수를 따지는 데 있어 필수 품목인 설탕과 밀가루의 가격 인상이 관련 품목의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업체들간의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 밀가루시장의 24%를 점유하고 있는 동아원은 오는 5일부터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6%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업소용 포장제품 20㎏을 기준으로 중력1등급은 1만5300원에서 1만6620원으로 오른다. 강력1등급(1만6800→1만8250원)과 박력1등급(1만4600→1만5860원)도 각각 8.6%씩 가격이 인상된다.



동아원 관계자는 “2008년 4월 인상 이후 지난해 2월 가격인하 등을 거쳐 3년 만에 가격인상을 결정했다”며 “지난해 7월 러시아의 수출금지조치를 시작으로 국제 원맥가격이 평균 50% 이상 급등하는 등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동아원의 뒤를 따라 가격 인상을 본격화함에 따라 CJ제일제당(25%), 대한제분(25%) 등도 곧 가격인상을 결정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이미 설탕에 대해 지난해 말 출고가를 평균 9.7% 인상한 데 이어 3개월 뒤인 지난 달 12일 또다시 9.8% 올렸다. 아직 인상하지 않은 업계 2~3위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조만간 설탕 값을 올릴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설탕과 밀가루 가격 인상에 따라 제과·제빵·라면 제품 등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것. 원료값이 잇따라 오르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공업체들 주장이다. 설탕과 밀가루를 사용하는 제과, 제빵업체들은‘가격인상의 명분이 생겼다’며 사실상 가격을 인상할 뜻을 밝혔다.



한 가공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 이미 가격을 올렸어야 했는데 정부 눈치를 보고 있었다”며 “올해 들어 계속 적자가 쌓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지만 원재료 업체들의 주장은 이와 다르다.



CJ제일제당은 “설탕 값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설탕이 빵, 과자, 음료 등 주요 가공식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설탕 값이 10% 올라도 인상 요인은 0.45%밖에 되지 않는다”며 “설탕 값 인상을 빌미로 가공업체들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동아원 관계자도 “2010년 7월 러시아의 수출금지조치를 시작으로 주요 생산국들이 기상악화에 따른 수급불안 등의 이유로 생산량을 감소하며, 국제 원맥가격이 동년대비 평균 50% 이상 급등했다”며 “하지만 밀가루 가격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부 과장돼 알려진 면이 있고, 실제 밀가루 가격이 소비자 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0.1%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과업체 관계자는 “설탕 값이 오르면 대체재인 전분당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등 다른 원료값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며 “비스킷이나 파이 같은 제품 원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원가부담도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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