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무릎까지 수술시킨 보험사기단 95명 검거
경제 2011/04/01 10:46 입력 | 2011/04/01 11: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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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신불자와 채무자를 동원해 멀쩡한 몸을 상하게 만든 보험사기단이 무더기로 검거되었다.



31일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신종 보험사기단 95명을 검거하고 이 중 보험브로커 노 모씨(50)등 2명과 보험설계사 2명, 보험가입자 21명 등 모두 25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수술을 집행한 순천 모 종합병원 송 모(57)원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2005년 8월, 경기 김포에서 보험가입 고객용 선물을 판매하던 노 씨는 남편이 다리를 다쳐 입원 중인 병원에서 간병인의 남편 왕 모(40)씨를 우연히 알게 되었고, 그에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험을 대신 들어주고 무릎수술을 받게 해 보험금을 타내자"고 제안했다.



당시 노 씨는 무릎 통증 환자들이 손쉽게 관절경 수술을 받고 보험금을 받는 것을 눈여겨 보고, 사기 매뉴얼을 짜기 시작했다. 신용불량자 등 경제적 빈곤층에게 보험료를 대신 내주는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시킨 뒤 무릎수술을 받도록 한 뒤 지급받은 보험금의 일부를 사례비로 챙기는 형식이었다.



이를 위해 보험설계사들과 짜고 특약사항을 뺀 월 보험료 3만~5만원대의 무릎수술 전용 보험상품을 따로 설계했다. 특히 신용불량자인 보험가입자들에게는 보험금 압류를 피하기 위해 금융재산 압류 설정이 덜한 우체국에 보험금 지급 통장을 개설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후 왕 씨를 통해 신용불량자와 채무자 등을 노려 11명을 끌어들였다. 사기단원으로 포섭된 이들은 "빚도 갚고 한 몫 챙길 수도 있다"는 노 씨의 말에 멀쩡한 무릎에 칼을 대었다.



적게는 10개부터 많게는 22개의 보험상품에 가입한 이들이 수술 후 챙긴 보험금은 평균 4,000만~5,000만원. 노 씨는 이들에게서 사례비 명목으로 보험금의 20%와 대납해준 보험료, 입원ㆍ치료비 등을 돌려받아 모두 11억원을 챙겼다.



공모자 왕 씨 역시 고향인 고향인 순천에서 같은 수법으로 37명을 상대로 26억원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순천 모 종합병원 송모(57)원장은 무릎 수술을 받아서는 안 되는 60명에게 수술을 해주고 건강보험요양급여금 3억3,000만원을 부당 지급받기도 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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