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새차 못 뽑으면 미인 얻을 생각 마라?" 씁쓸한 현실
경제 2011/03/31 14:49 입력 | 2011/03/31 14:58 수정

100%x200
자가용 소유와 남녀관계, 물질만능주의가 버무려진 세태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글 하나 때문에 온라인의 설전이 한창이다.



28일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한국 여성들이 바라는 남친들의 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이래 현재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이 글에는 10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성토하는 대상 역시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글쓴이를 성토하는 한 부류와 차에 따라 남자를 판단하는 여성들을 성토하는 부류, 자신의 처지에 대해 신세 한탄을 하는 부류,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세태를 개탄하는 부류 등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다.



'V6 트윈터보'란 닉네임의 작성자는 "한 마디로 남자친구가 좋은 차를 타면 그만"이라며 이 같은 자신의 발언을 밀어붙였다. 또한 "잘나가는 대학생은 차가 기본이고, 직장을 다니는데도 자동차가 없으면 여자친구가 안 생기는 것은 물론 '거지' 취급을 당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밝히는 좋은 차의 기준은 일단 중고라도 관리가 잘 된 "중형차". 그는 "중형이면 일단 OK이고 오래된 중형차도 여자들 앞에선 YF쏘나타 2.4 GDi 200마력과 다를 것이 없으니까 새차처럼 열심히 닦고 다니라"고 기록했다.



여자친구가 생각하는 남자친구의 차에 대해서도 '등급별'로 설명하고 있는데 일단 '경차'는 무조건 안된다는 것. 차 없이 걸어다니는 사람을 일컫는 '뚜벅이'는 '결혼하면 사겠지'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경차를 타는 남자는 그릇이 그것밖에 안된다고 무시당한다는 주장이다.



소형차의 경우에는 아무거나 무조건 새 차, 풀 옵션으로 사라고 말한다. 여자들은 엑센트나 클릭이나 비슷하게 보기 때문에 여자들한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새 차인가?', '얼마나 옵션이 좋은가?' 뿐이라는 것.



그는 이어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는 그랜저 이상급은 돼야하고 직장인의 경우 '깡통'이라도 중형을 뽑아서 타고 다녀야한고 주장하면서 "중형새차 한대 못뽑을 신세면 미인을 얻을 생각을 하지마삼.너같으면 시집오겠냐?"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