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경각심 알리기라지만..." 대한간학회 간염예방 광고 논란
경제 2011/03/28 09:46 입력 | 2011/03/28 13: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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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영상 중 한장면

B형간염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홍보하고자 대한간학회가 방영하기 시작한 TV광고가 논란을 불어일으키고 있다.



이달 초부터 첫 방영을 시작한 TV광고의 내용은 B형간염 보유자가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간과하다 황달, 복수 등의 B형간염 합병증으로 진행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어 지속적인 검진과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기검진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우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질환의 원인에 대한 표현. 광고 속에 그려진 환자의 모습은 환자의 부주의로 질환이 나빠지는 모습만 노골적으로 묘사해 자칫 왜곡된 인식을 심을 우려가 있다. 실제 환자들의 인권을 소홀히 생각한 처사라는 의견도 나왔다. 직접 간질환을 겪고 있거나 그에 관계된 사람들에게서 "충격적이기만 하고 전혀 효과가 없는 광고다"라며 중단요청을 하고 있는 상태다.



B형간염은 수직감염(출산 전후의 시기에 태아가 모체로부터 직접 감염되는 일) 등의 원인으로 악화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에 대해 대한간학회는 대국민 홍보가 환자들에게 심적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공익광고를 통해 간경변증과 간암의 위험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인 만큼 이를 이해해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학회측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복수가 찬' 환자의 근접촬영 장면을 멀리서 잡은 화면으로 교체 편집해 방송하고 있다. 애초 방영분에서는 클로즈업한 장면이 들어갔다.



이 광고를 방영한 간학회 측은 광고가 다소 자극적일지라도 인식개선을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는 "앞으로도 만성간염에 의한 간암예방을 위해 B형간염 백신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광고 중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망원인통계치를 보면 한국인 10만명당 22.6명이 간암으로 사망한다. 이는 폐암(10만명당 30명)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로 간 질환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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