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놓고 '개점휴업'... 신차 벨로스터에 무슨 일이?
경제 2011/03/27 11:14 입력

많은 화제를 모으며 출시되었던 현대자동차의 신차 벨로스터가 노사문제로 인해 생산을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벨로스터를 생산하기로 되어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의 노사갈등이 그 원인. 지난 10일 신차 발표회 이후 지금까지 단 1명의 고객도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만8,000대 한정 생산ㆍ판매할 계획이며 지금까지의 계약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이 사태로 인해 현대차는 내수ㆍ수출 주문물량을 해결하지 못하고, 이미 계약한 고객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하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벨로스터와 신형 엑센트를 울산의 제 1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하고, 작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자 지난달 조립 설비ㆍ공정을 사람 손이 덜 가게 개선했다. 부품의 모듈화 비율도 종전보다 높아져 현대차는 노조측에 잉여인원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하자고 요구했다. 1공장 정규직 근로자는 3,000여명이다. 이전에는 클릭과 구형 베르나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 문제가 노조측의 심기를 건드렸다. 노조측은 단체협약에 의거 “신차종을 투입할 때 투입 인력의 맨아워(man-hourㆍ한 사람의 1시간 당 작업량)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기존 인원(정규직ㆍ비정규직)들의 고용보장이 우선이다”“인원을 줄이면 노동강도가 커진다”며 생산을 막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현재 생산인력을 유지하려면 생산을 늘려야 하지만 그만한 수요가 없어 불가능하다. 고유가로 소형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소형차 생산 주력공장인 1공장 노조가 시장수요를 외면하고 있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울산1공장의 2개 생산라인 가운데 벨로스터와 엑센트를 함께 생산하는 라인은 멈춰섰고, 엑센트만 생산하는 라인만이 겨우 부분 가동 중이어서 전체 가동률이 33.5%에 그치고 있다.



한편, 노사문제로 인한 생산차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투싼, 2006년 아반떼HDㆍ제네시스 등 신차 투입이 지연된 사례가 있다. 이 사실을 아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현대차가 개설한 벨로스터 브랜드블로그 등의 게시판에는 “4월 출시될 것으로 보고 맘 편하게 기다립니다”라는 식의 느긋한 참을성을 보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원래 현대차 노사는 컨트롤이 안되잖아요”라는 냉소적인 어투의 댓글 역시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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