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20대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
문화 2011/03/23 20:1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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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시원한 일이 있을 수 없는 20대 여성들에게 바치는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뭘 해도 고민이 많은 나이, 혹자는 결혼을 하고 혹자는 사회에 자리를 잡아가는 나이, 후회도 반성도 하루에 수 십 번씩 하게 되는 나이. 그런 나이가 바로 20대 중반이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는 주변인으로 그렇게 몇 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내고 나면 갈고 닦여진 단단한 30대가 펼쳐진다.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2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를 연출한 허인무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개봉해서도 소모되지 않는 영화”로 10년 후, 혹은 몇 년 후에 영화를 다시 보게 된다면 ‘아 나의 20대도 저랬었지’ 하면서 회상해볼 수 있는 영화다. 그만큼 모든 20대의 여성들은 영화 속 그녀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톡톡 튀는 영상들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 그녀들이 무심코 던진 대사들은 이 시대의 20대 여성들의 현실을 100% 여과 없이 보여준다. ‘꿈은 명품관 이지만 현실을 아웃렛’인 그녀들이 보여주는 일상은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그대로다. 꿈만 같은 어젯밤이 지나고 나면 뜨거운 태양이 모든 것을 삼켜버릴 듯 비추고 있는 현실.. 무서워서 어디론가 숨고 싶은 그런 우리네의 모습을 마치 거울 보듯 보게된다.



영화를 보고 마음 한구석 어딘가 저려오는 느낌을 받았다면 당신은 분명 20대의 여성일 것이다. 단지 여자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 사람이라면 크레딧이 올라갈때쯤이면 그 생각이 바뀔 것이다. 이 영화는 지금 우리가 겪는 고뇌라덜지 좌절이라덜지 하는 것들을 4명의 친구들이 보여준다.



각기 다른 캐릭터의 친구 4명이 아옹다옹, 티격태격, 어떤때는 때려부수기도 하면서 그녀들은 성장해간다.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어 보이지만 어느 하나도 완벽하지 못하고 항상 누구누구쯤..으로 불리는 ‘쯤쯤쯤’세대에 일격타를 가하고 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블랙 미니드레스’는 현 시대의 없어서는 안될 Must have item으로 장례식, 결혼식, 입학식, 졸업식등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꼭 필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검정색의 미니드레스가 보여주는 것은 이처럼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여기저기 기웃대는 우리 세대에게 뭐든지 가능하다는 용기를 주는 요소라고 해도 될까?



“20대에는 절대로 시원한 일이 있을 수 없어”라고 말하는 그녀들의 대사를 통해 우리네의 고뇌와 갈등, 절망과 그로 인한 미래의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를 보고 난 후 가슴 속 언저리에서 무언가 들끓어 오르길 바란다.







이예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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