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사에 한국은 기부 릴레이, 우리집 외양간 부터 살피는게..
기타 2011/03/16 10:59 입력 | 2011/03/25 14: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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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대형 쓰나미가 몰려오고 이후 원전이 차례로 폭발하면서 일본은 지금 말 그대로 쑥대밭이다.



이에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본을 위해 써달라며 거액을 기부하고 나섰다. 맨 처음 배용준이 10억을 선뜻 내놓은데 이어 이병헌 7억, 송승헌, 최지우는 2억을 기부했고, 장근석과 박찬호는 같이 슬퍼하자며 천만엔(약 1억4천만원)을 기부했다. 또한 그룹 카라는 오는 23일 일본에서 발표하는 싱글 앨범 활동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와 같은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이 살짝 씁쓸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에서 돈 벌어다 주니 그 정도는 줘도 된다”며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의 네티즌은 “자기 집부터 살피자”며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작년 한해 우리나라에 불어 닥친 구제역 여파로 아직도 회생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농민들을 위해서 기부를 했던 연예인은 한 명도 없을 뿐더러 국민 성금 모금 운동에서 모인 돈은 채 1억원도 되지 않았다.



또한 삼성은 지난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에 8억원을 기부했었다. 하지만 이번 일본 지진 참사에 거금 1억엔(약 14억원)을 내놓았다. 삼성측은“이도 적은 액수지만 우리와 다른 일본의 기부 문화를 감안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말도 안되는 기부다"라며 분노하고 있다.



물론 일본이 지금 겪은 참사는 인류 대재앙으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것도 사실이며 도와줘야 하는것도 당연한 우리의 의무다. 성심을 다해 한 마음으로 일본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우려해주는 것은 동방예의지국다운 면모라며 전세계도 감탄하고 있다.



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마치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릴레이 되고 있는 일본 지진 참사 기부가 어디까지 이해를 해줘야 하는 것인지 난감한 상황이다. 우선 고장난 우리집 외양간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곪고 있는 속을 먼저 치료하지 않는 모습에 아쉬운 부분이다.

이예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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