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이제훈이 삼킨 뜨거운 눈물, ‘모범 열연’의 진수
연예 2021/05/29 14:40 입력 | 2021/05/30 02: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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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죽인 진범 알게 된 이제훈의 선택은?

[디오데오 뉴스] ‘모범택시’ 이제훈의 눈물 엔딩이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15회에서는 김도기(이제훈)가 어머니(이승연)를 죽인 진범과 마주했다. 분노에 차 그를 쫓던 김도기는 강하나(이솜)의 일침에 멈춰 섰고, 뜨거운 눈물을 씹어 삼켰다. 김도기는 사적 복수가 악당을 교화할 수도, 정당화될 수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런 상황에서 공소시효가 지나 공적 심판도 받지 못하는 진범을 마주한 그의 고뇌와 절망은 이제훈의 열연으로 더욱더 깊게 와 닿았다. 특히 슬픔, 절망, 고통, 복수심, 분노 등 터지는 감정을 애써 눌러 담은 눈물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고, 요동치는 감정 변화와 함께 색을 달리하는 눈빛은 전율을 일으켰다.

이날 백성미(차지연) 일당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들을 일망타진하고 정신을 잃었던 김도기도 상처를 회복해갔다. 그리고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악당들을 응징해 온 그에게도 책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악당들이 공적 심판대로 향한 이상,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의 복수 대행이 발각되는 건 시간문제였기 때문. 장성철(김의성)은 일을 정리할 때가 온 거 같다며, 대표로서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김도기가 한발 먼저였다. 강하나를 사설 감옥으로 안내한 그는 자신이 범죄자들을 납치해 이곳에 가뒀다고 자백했다. 이어 벌은 받을 테니, 혼자서 짊어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동료들을 지키려는 김도기의 진심에 강하나는 혼란스러웠다. 악당들을 처단하던 무자비한 모습과 달리,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 것. 강하나는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말만을 남긴 채 떠났고, 김도기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 김도기에게 의뢰가 들어왔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20년간 옥살이를 한 김철진(전석찬)이 진범 오철영(양동탁)에게 복수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고문에 의한 거짓 자백으로 한순간에 살인마가 된 김철진은 가족도 친구도 잃었고, 출소 후에는 전과자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야만 했다. 그의 인생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라 진범 오철영을 처벌할 수는 없었다. 이에 실낱같은 희망으로 김도기에게 복수를 의뢰했던 것. 더는 의뢰를 받을 수 없다는 장성철의 말에도 김도기는 법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며 호소했다. 사실 오철영은 장성철의 부모를 죽인 진범이기도 했다. 장성철은 남의 복수를 핑계로 자신의 원수를 건드리는 상황이 될까 두려웠지만,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김도기의 말에 결국 마지막 의뢰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도기도 예상 못 한 충격적 사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철영은 김도기의 어머니를 죽인 진범이었다. 이를 자백한 오철영은 증명을 위해 피해자의 아들을 불러 달라고 했다. 피해자가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들려주겠다는 것. 다른 증거가 없었던 강하나는 오철영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김도기를 소환한 강하나는 어렵고 미안한 부탁이지만 김도기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며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그렇게 김도기는 오철영과 마주하게 됐다. 오철영은 어머니의 마지막 말을 재현했다. 김도기는 악몽 같던 시간이 떠올라 괴로웠다. 또한, 아들을 지키기 위해 오철영에게 빨리 죽여 달라 부탁한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위태롭게 흔들렸다. 패닉에 빠졌던 김도기는 무섭도록 차가운 얼굴로 일어섰다.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호송되는 오철영을 쫓은 김도기. 그의 폭주를 막아선 건 강하나였다. “어머닐 생각해요! 도기 씨를 어떻게 지켜내셨는데, 겨우 살인자가 되겠다고요?”라는 일침은 김도기의 분노를 멈추게 했다. 그대로 주저앉아 울분을 삼키는 김도기의 뜨거운 눈물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제훈은 감정의 강약을 노련하게 조율하며 시청자들을 김도기의 감정에 온전히 빠져들게 했다. 김도기의 진폭 큰 감정을 변화무쌍한 눈빛 속에 담아낸 이제훈의 내공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오철영이 어머니를 죽인 진범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혼란, 고통스러워하는 자신을 즐기듯 바라보는 오철영을 향한 분노로 일그러지는 눈빛까지. 요동치는 감정 변화와 함께 시시각각 색을 달리하는 연기는 소름을 유발했다. 이제훈이 세밀하게 쌓아온 감정선은 다크 히어로 김도기의 비극적 상황을 더욱 깊이 공감하게 했다. 과연 마지막 복수 대상자가 어머니를 죽인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도기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이제훈이 빚어낼 결말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최종회는 오늘(29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사진 = SBS ‘모범택시’ 15회 방송 캡처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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