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독일과 연장전 혈투 끝에 석패… 할릴호지치 감독의 ‘뜨거운 눈물’
스포츠/레저 2014/07/01 15:00 입력 | 2014/07/01 15:02 수정

100%x200

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독일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알제리 대표팀의 감독 할릴호지치(62)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오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16강 독일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알제리가 석패했다.



이날 알제리는 촘촘한 수비벽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펼치며 독일을 상대로 위협적인 기량을 보였다. 90분 동안 0-0으로 팽팽한 접전이 이뤄졌고 연장 전분 2분, 후반 14분 독일의 골이 이어졌고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경기 종료 1분 전, 알제리의 압델무멘 자부가 골을 터트렸다. 최후의 승리는 독일에 돌아갔지만 모두가 놀란 순간이었다.



전력 차가 너무 크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던 알제리 팀의 투혼은 관중석의 힘찬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 내내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던 할릴호지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을 하나하나 독려하며 결국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할릴호지치 감독은 브라질에 오기 전 수많은 구설수에 올라야 했다. 재계약 문제로 알제리축구협회와 불화설에 휩싸였고, 직설적인 화법 탓에 알제리 정부관계자는 물론 언론과도 좋지 않았다.



브라질에 와서도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역전패한 뒤 “지나치게 수비적”이라는 질타를 받기도 한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전을 앞두고는 “질 경우 경”"이라는 협박성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번 16강을 앞두고는 라마단 때문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할리호지치 지휘 하에 알제리 축구가 보인 네 경기는 모두 인상적이었다. 상대에 따른 차별화된 맞춤 전술과 더불어 매 경기 절반에 가까운 선발 라인업 변화는 상대 팀을 고전하게 만들었다.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명승부를 펼친 알제리 대표팀 사령탑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해 ‘명장’이라는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단, 협회와의 불화설, 언론과의 갈등과 더불어 이번 대회가 끝나고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을 마감한 할릴호지치 감독은 터키 1부리그 명문팀인 트라브존스보르의 사령탑을 맡을 예정이다.



알제리 수비수 마지드 부게라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거취를 두고 소문이 많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그를 매우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